일본은행은 1일 올 2ㆍ4분기의 대형 제조업체 업황판단지수(DI)가 지난 3월 조사 당시보다 12포인트 오른 4를 기록해 2011년 3월 이래 최고치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수치가 마이너스에서 벗어난 것은 2011년 9월 이래 처음이다. 비제조업지수는 12를 기록, 2008년 3월 이래 가장 높았다.
단칸지수는 일본은행이 분기마다 전국 1만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설문조사를 토대로 산정하는 것으로 경기가 좋다고 답한 기업의 비중에서 좋지 않다는 응답의 비중을 뺀 수치다.
단칸지수가 대폭 개선된 데는 엔화약세와 미국 경기회복이 주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엔저로 수출기업의 숨통이 트이면서 대형 제조업 16개 업종 가운데 15개의 체감경기가 개선됐다.
3개월 뒤 경기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돼 제조ㆍ비제조 대기업의 업황전망지수는 각각 10과 12를 기록했다. 경기회복 기대감에 대형 제조업체의 설비투자 계획은 3월 조사 당시 마이너스에서 6월 조사 때는 6.7% 증가로 돌아섰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단칸지수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아베노믹스의 정책효과가 침투되기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지표개선에도 불구하고 아베노믹스에 대한 여론의 지지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사히신문은 최근 실시한 참의원 선거 여론조사에서 아베노믹스를 '평가한다'는 응답이 5월 63%에서 50%까지 하락한 반면 '평가하지 않는다'는 부정적 응답 비중은 19%에서 31%로 늘었다고 밝혔다. 아베 정권의 경제정책이 고용이나 임금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5월 44%에서 6월 36%, 이번 조사에서는 32%까지 하락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