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융권 '인사태풍' 몰아친다

내달 한은총재 임기만료 이어 4월 금감원 정기인사등 대기<br>한은총재 후보 이성태씨등 10여명 거론<br>새 금통위원엔 이정우·강형문씨등 물망<br>금감원 부원장 강상백·김대평씨 양파전<br>신협·새마을금고聯도 이달말 수장 교체


금융권에 인사태풍이 몰아치고 있다. 오는 3월로 중앙은행 수장의 임기가 만료되는데다 4월에는 금융감독원의 정기인사가 대기하고, 금융단체들의 임직원들의 교체시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서는 박승 총재의 임기가 끝나는 3월말을 전후로 대규모 인사 바람이 몰아칠 전망이다. 박 총재는 물론 집행간부(감사포함) 8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5명이 올해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이다. 초미의 관심사는 누가 박 총재를 이어 중앙은행의 수장(首長)이 되는지 여부다. 금융권에서는 한은과 산업은행 총재는 청와대의 몫으로 알려져 있다. 산은 총재에 부산ㆍ경남(PK) 출신의 김창록씨가 된 점에서 후임 한은 총재에서도 노무현 대통령의 의중이 어떻게 투영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은 총재 후보로는 한번쯤 거론된 사람만도 10여명에 달한다. 그동안 부총재에서 총재로 곧바로 승진한 경우는 없지만 현재로선 이성태 현 부총재가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이 부총재는 기획부장과 조사국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하는 등 통화신용정책의 연속성 측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수석 입학하고,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2년 선배다. 이외에 한은 출신으로 부총재를 지낸 박철 고문과 심훈 부산은행장도 거론된다. 외부 인사로는 한은에 재직한 경험이 있는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을 비롯해 어윤대 고려대학교 총장, 박영철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연말에 임기가 끝나는 이성태 부총재가 차기 총재에 임명될 경우 부총재 자리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4월과 5월에 임기 만료될 정규영 부총재보와 정방우 부총재보가 1차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가운데 지역안배 차원에서 이승일(예산) 서울외국환중개 대표이사를 비롯해 최창호(전주) 주택금융공사 부사장 등 과거 한은 출신들도 거론되고 있다. 박 총재 임기 만료 일주일 뒤인 4월7일에는 금통위원 가운데 김종창, 김태동 위원의 임기가 끝난다. 금통위원도 대통령이 임명한다. 대한상의 추천인 김태동 위원의 자리에는 교수 출신 몫으로 인식돼 있어 경북대 교수로 있는 이정우 전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은행연합회장 추천인 김종창 위원 후임으로는 강형문 한국금융연수원 원장이 물망에 오른다. 이밖에 오는 6월말 이상용 감사도 임기가 끝나 한은은 상반기중 이래저래 인사로 뒤숭숭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4월 금감원 정기인사를 앞두고 부원장, 부원장보 자리3~4자리가 비면서 하마평이 무성하다. 은행ㆍ비은행 담당 김중회 부원장 후임으로는 총괄 담당 강상백 부원장보와 비은행 담당 김대평 부원장보 양파전으로 압축됐다. 총괄 담당 강 부원장보나 비은행 담당 김 부원장보가 승진할 경우 후임 부원장보로는 임주재 총무국장과 노태식 기획조정국장 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화 은행담당 부원장보가 신협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 후임에 박윤호 총괄조정국장, 김순배 신용감독국장, 백재흠 은행검사1국장, 남인 비서실장이 유력하고 양성용 은행감독국장도 후보군에 거론되고 있다. 임기 만료인 보험 담당 제정무 부원장보 후임에는 유관우 소비자보호센터 국장과 박창종 보험감독국장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2금융권 회장 제2금융권인 신용협동조합중앙회와 새마을금고연합회도 수장이 교체된다. 신협중앙회는 20일 정기대의원회의에서 200명의 대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새 회장을 선출한다. 현재 7명이 후보등록을 마친 가운데 2002년 12월 보궐선거를 통해 선출돼 전임 박진우 회장의 잔여임기를 채운 임기석 현 회장도 재출마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최정환 원주밝음 이사장, 한재수 수원권선 이사장 등 7명도 출마했다. 새마을금고는 회장 연임만 가능하도록 한 규정에 따라 이미 재임한 현 유용성 회장은 출마가 불가능하며 비상근 임원과 마을금고 출신 등 현재 7명이 예비후보자로 나선 상태로 28일 대의원대회에서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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