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30세 문병곤 감독 한국 영화 새 역사 썼다

칸 영화제 단편 부문 최고상… 황금종려상엔 '블루 이즈…'


제66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은 튀니지 출신 프랑스 감독 압델라티프 케시시의 '블루 이즈 더 워미스트 컬러'에 돌아갔다. 올해 장편 경쟁 부문에 초청 받지 못했던 한국은 문병곤(30) 감독이 단편 '세이프'로 단편 경쟁 부문의 황금종려상을 받아 그나마 체면을 세웠다.

26일(현지시간) 폐막된 66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블루 이즈 더 워미스트 컬러'는 레아 세이두와 신인배우 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가 주연을 맡아 두 젊은 여성의 동성애를 그린 영화다. 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스티븐 스필버그는 "위대한 사랑 이야기"라고 극찬했고 영화 속 과감한 베드신은 영화제 후반 최고의 화제거리가 됐던 작품이다.


문 감독의 '세이프'는 단편 경쟁 부문 황금종려상을 받아 한국영화의 저력을 재확인했다. 1999년 송일곤 감독의 '소풍'이 칸영화제 단편 부문 심사위원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한국영화가 단편 부문에서 최고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이프'는 불법 게임장에서 환전 아르바이트를 하는 여대생이 돈을 몰래 빼돌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자본주의 금융 시스템을 비판한 사회성 짙은 영화다. 신영균문화재단 후원 공모에서 뽑혀 500만원을 지원 받고 자비 300만원을 들여 만들었다.

문 감독은 단편 '불멸의 사나이'로 2011년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 받았었고 이번에 두 번째로 칸에 입성해 단편 부문 최고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올해 심사위원대상은 코엔 형제의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 감독상은 멕시코 감독 아마트 에스칼란테의 '헬리'에 돌아갔다. 또 올해 경쟁 부문에 초청된 아시아 영화 2편도 모두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일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라이크 파더, 라이크 선'이 심사위원상, 중국 감독 지아장커의 '어 터치 오브 신'이 각본상을 각각 받아 아시아 영화의 존재감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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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주연상은 이란 아쉬가르 파르허디 감독의 '더 패스트' 주연을 맡은 프랑스 배우 베레니스 베조, 남우주연상은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네브라스카'에서 열연한 할리우드 배우 브루스 던에게 돌아갔다. 이어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서는 캄보디아 출신 감독 리티 판의 자전적 영화 '더 미싱 픽처'가 대상, 팔레스타인 감독 하니 아부 아사드의 '오마르'가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또 제66회 칸영화제는 황금카메라상 수상작으로 앤소니 첸의 '일로 일로'를 선정해 시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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