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오늘 채권단회의 진통겪을듯

민주노동당이 KP케미칼 매각절차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31일로 예정된 KP케미칼 채권단회의가 적잖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 등 채권단은 당초 이날 회의에서 매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었지만 민노당 개입이라는 새로운 변수에 직면해 매각결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민노당측이 제기하고 있는 헐값매각에 대한 해명 요구를 해소하지 않은 채 매각을 결정했다가는 두고두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게 채권단의 고민이다. 민노당측은 KP케미칼의 최근 실적이 크게 호전돼 워크아웃 졸업조건을 갖춘 만큼 현행 매각방안을 중단하고 워크아웃 졸업 뒤 새로운 매각방안을 찾는 게 채권이나 공적자금 회수에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KP케미칼 노조와 옛 우리사주조합원 등이 매각에 반대하면서 주장했던 논리와 일치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채권단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호남석유화학과 대략적인 매각조건에 합의한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민노당이 헐값매각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 만큼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부실기업 매각이 민노당이나 노조의 반발로 지연된다면 상시적인 구조조정의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KP케미칼 매각이 지연될 경우 호남석유화학의 중국사업 확대 및 롯데그룹의 중화학사업 강화라는 오랜 숙원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남석유화학이 최근 KP케미칼의 폴리에스테르 공장이 있는 중국 칭다오에 25%의 지분을 투자해 300억원 규모의 제품 판매회사를 설립한 것은 KP케미칼 인수를 위한 준비작업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KP케미칼은 2001년 말 고합에서 유화 부문을 분리해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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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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