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불황을 넘는다]신도리코

"디지털 마인드로 체질개선" 대형수주 잇달아"디지털로의 체질 개선이 생존의 열쇠다." 우석형 신도리코 사장은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직원들에게 "디지털로의 변환은 시대적 흐름"이라며 "전직원들이 디지털과 네트워크 마인드를 높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앞으로 디지털 제품이 기존 아날로그 제품을 더욱 빠르게 대체해 나갈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이다. 우 사장은 지난 7월 영업 사원들을 대상으로 연 디지털 전진대회에서도 직원들과 함께 뛰고 얘기를 나누며 디지털에 대한 열정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이 회사의 한 직원은 "당시 미리 준비된 원고 없이 신도리코의 미래를 조목조목 설명하던 모습을 보고 직원들이 그의 디지털에 대한 애착이 얼마나 강한지 느낄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우 사장의 이 같은 열정은 곧바로 경영실적으로 나타나 올해 매출 4,000억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특히 사무기기 업체의 강점인 애프터서비스망을 최대한 활용해 레이저 프린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신도리코의 이 같은 성장은 세계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면서 사무기기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달성한 것이어서 더욱 값진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해외 유력 기업들로부터의 연이은 대형수주는 경쟁사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연초 영국 제록스와 5,000만 달러 규모의 디지털 복합기의 주변기기인 피니셔를 수출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7월 일본 리코에 디지털 복합기 5,000만 달러 규모를 공급한데 이어 2003년부터는 3억 달러 규모를 수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에는 프린터 전문업체인 렉스마크와 3억 달러 규모의 프린터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신도리코의 연이은 대형수주에는 기술력이 밑받침되어 있다. 레이저프린터 분야에서 독자 모델을 개발해 '블랙풋'이라는 브랜드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디지털 복사기도 설계ㆍ개발ㆍ생산까지 국내에서 맡고 있어 디지털 기기 분야에서 기술자립도를 크게 높였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리코나 렉스마크 등 해외 시장으로의 수출 물량 뿐만 아니라 블랙풋 등을 통해 내수 시장에서의 성장도 상당히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매출 목표는 올해 보다 무려 50% 늘어난 6,000억원으로 잡고 있다. 우 사장은 "신도리코는 팩시밀리를 통해 한국 사무자동화의 신화를 이끈 전통을 갖고 있다"며 "그 전통을 이어 앞으로는 디지털과 네트워크 분야를 통해 세계로 뻗어나갈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최원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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