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유통업계, 세계를 누벼라

롯데쇼핑이 한국과 런던 증시에 동시 상장한다고 한다. 할인점사업 확대와 모스크바에 백화점 설립을 위한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상장 이유를 밝혔다. 롯데와 함께 국내 유통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신세계도 할인점 이마트가 1월 말 중국 톈진에 5호점인 탕구점을 오픈하는 것을 비롯해 앞으로 오는 2012년까지 중국에만 50여개의 점포망을 구축할 계획이라니 한국 유통의 성장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특히 올해는 한국 유통시장이 개방된 지 꼭 10년이 되는 해이어서 한국 유통기업들의 잇단 해외 진출 소식이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의 유통시장은 미국의 월마트, 프랑스의 까르푸, 영국의 테스코 홈플러스 등 세계적인 유통기업들의 진출 소식에 ‘토종 유통시장 붕괴’ 위기에 봉착했으며 곧 이은 IMF 사태로 한국 유통은 그야말로 풍전등화의 위기에 맞게 됐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한국의 토종기업들을 선택했고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세계적인 기업들은 한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시장이지만 세계적인 기업과 한판 승부에서의 승리는 국내 유통기업의 해외 진출에 더할 수 없는 자신감을 주고 있으며 이는 해외에서도 큰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통 기업의 해외 진출은 비단 유통업 자체의 진출만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값진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국내의 많은 양질의 상품이 유통이 닦아놓은 길을 따라 효율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 상품 수출의 길을 더욱 넓고 튼실히 다지게 할 뿐만 아니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새로운 상생의 모델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는 것도 현실이다. 유통기업과 제조기업은 더욱더 많은 국내 상품을 제조ㆍ발굴하려는 노력을 해야 함은 물론, 현지화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그에 맞는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는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 또한 유통업의 해외 진출을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관계 당국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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