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저금리·저성장 구조가 지속되면서 증시에서도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며 "코스닥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류 팀장은 환율 등 대외변수와 경기 사이클에 대한 민감도가 낮다는 점을 코스닥시장의 추가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대형 수출주가 포진된 유가증권시장은 달러·엔화·위안화 등 환율에 큰 영향을 받는 반면 코스닥 상장사들은 상대적으로 덜 하다"며 "경기 사이클보다 정책 이슈와 유동성 환경에 힘입어 수익률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변화도 코스닥 추가 상승에 힘을 싣고 있다. 류 팀장은 "최근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이 새롭게 등장했다"며 "바이오와 게임주의 비중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반도체와 스마트폰 관련 부품주들도 선전하고 있어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성장 기대감에 오른 신성장 종목들의 주가를 뒷받침할 만한 실적이 나오지 않으면 속절없이 무너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닥 연초 강세는 5년째 지속되고 있지만 추세는 없었다"며 "코스닥시장이 가진 성장 걸림돌과 한계점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올인 전략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코스닥 열기 지속의 최대 관건은 시장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실적 증명"이라며 "과거 대표 기업들의 실적이 꺾이면서 지수도 무너진 경험이 있는 만큼 게임·전자결제·바이오 등 대표업종 기업들의 지난해 실적과 올 1·4분기 전망에 따라 방향성이 정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정보기술(IT) 산업과 화학·건설 등 중후장대 업종의 실적 반등 여부도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장우진 KB투자증권 스몰캡 담당 선임 연구원은 "코스닥 600 돌파는 지난해 주도주로 올라온 헬스케어·소프트웨어·소비재의 성장에 IT 업종의 실적개선이 더해진 결과"라며 "600에서 더 오르기 위해서는 IT 실적개선이 추세적으로 이어지고 중후장비 쪽 자회사나 계열사의 실적반등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