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의 남자’의 흥행기세, 그 끝은 과연 어디일까. 한국영화 흥행사를 다시 쓰고 있는 ‘왕의 남자’가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개봉 34일만에 역대 흥행기록 3위인 ‘친구’(2001)의 전국 관객기록(818만명)을 넘어선 것. 이로써 ‘왕의 남자’는 ‘태극기 휘날리며’(2004ㆍ1,174만명), ‘실미도’(2003ㆍ1,108만명)에 이어 국내 영화 역대 흥행순위 3위에 올랐다. 31일 ‘왕의 남자’ 배급사 시네마서비스에 따르면 영화는 설 연휴(28~30일) 3일간에만 총 101만 3,9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 30일엔 전국 39만 1,100명의 관객을 추가해 역대 흥행 3위인 ‘친구’를 넘어섰다. 하루 전인 29일에는 전국 33만 8,100명을 동원해 ‘웰컴 투 동막골’에 이어 한국 영화 사상 다섯 번째로 전국 8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개봉 25일만에, ‘실미도’는 39일만에 각각 ‘친구’의 기록을 깬 바 있다. ‘왕의 남자’의 흥행 행진은 ‘아찔함’ 그 자체다. 개봉 12일만에 전국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대박을 터뜨린 ‘왕의 남자’는 개봉 17일만에 400만, 20일만에 500만, 24일만에 600만 관객을 넘어서며 사나흘에 한번씩 100만 단위 기록을 달성하는 놀라운 관객동원력을 보여줬다. 흥행 속도에 가속도가 붙으며 제작사인 씨네월드는 500만 달성 축하연을 준비하는 도중 600만을 넘어서면서 800만 자축연을 준비하는 해프닝까지 벌이기도 했다. 영화계에선 조심스레 ‘왕의 남자’가 역대 세 번째 1,000만 관객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29일 전국 256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상영을 거듭할수록 관객이 늘어나며 개봉 3주차를 제외하곤 매주 상영 스크린이 불어났다. 설 연휴 전까지 전국 340개 스크린에서 상영했지만 연휴를 거치며 397개까지로 늘어났고, 각 멀티플렉스 극장들은 보유하고 있는 가장 큰 상영관에 ‘왕의 남자’를 틀고 있다. 개봉 5주차에 돌입했지만, 온라인 상에서 예매율이 40%를 넘고 있다. 이제까지는 매주 주말마다 전국 70만 관객을 동원했다. 흥행기세가 한 풀 꺾인다고 가정해도 2월중 1,000만 관객 달성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번 주말 900만 관객을 돌파한다면 1,000만 돌파 카운트다운에 들어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