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계 "한국 올해 4% 성장도 어렵다"

CLSA "3.9%로 하향", 모건스탠리 "3.8% 밑돌 듯"

세계 유수의 투자은행, 증권사 등 외국계 기관들이 잇따라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춰잡고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내수 회복세가 예상보다 약해 수출 둔화를 상쇄할 수 없다는점과 한국 경제가 고유가에 취약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외국계 기관 중 한국에 대해 가장 긍정적 전망을 유지해온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은 지난 29일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에서 3.9%로 크게 낮췄다. CLSA는 "한국의 수출이 올 들어 계속 횡보하고 있다"면서 "물량 축소 보다 가격하락에 따른 부분도 있고, 일시적인 측면도 있지만 우리가 예상했던 올해 수출량 성장률 15%는 달성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CLSA는 이와함께 올해 한국은행이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한 뒤 내년에 3%까지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날 모건스탠리는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이 현재 3.8%인 자신들의 전망치를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앤디 시애 모건스탠리 아시아-태평양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월 산업활동동향 통계에 대한 보고서에서 "한국 수출의 중국 의존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으며,다가올 중국 경제의 조정을 감안할 때 한국의 수출 성장률이 아직 바닥에 이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수에 대해서도 "성장 촉매가 없고 최근 소비심리도 하락세로 돌아선만큼 소비 성장세가 다시 약해질 수 있다"며 부정적 견해를 밝혔고 "여기에 유가까지 기본 전망치를 웃돌고 있는만큼 실제 성장률은 우리의 전망치 3.8%를 밑돌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도 이날 4.3%로 나타난 5월 산업생산 증가율(작년동월대비)이 4월에비해 높아진 것은 긍정적이지만 경기 회복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다소 부족하다며 올성장률이 자신들의 전망치 4.5%보다 낮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밝혔다. 리먼브라더스도 29일자 보고서에서 5월 산업활동동향 통계에 대해 "한국의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5% 늘었으나 이같은 반등세는 우리가 예상한 1.7%나 시장의 기대치 1.2%보다 약했고 도.소매판매도 3개월만에 처음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이번 통계는 한국 내수의 초기 회복세가 수출 둔화를 상쇄할만큼 충분히 강하지 않다는 우리의 견해에 힘을 실어줬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리먼브러더스는 "아시아에서 3번째로 경제 규모가 큰 한국은 고유가에가장 취약한 국가들 중 하나"라며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6%에서 3.5%로 크게 낮춘 바 있다. 이에앞서 메릴린치는 지난 23일 올 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4%에서 3.1%로 낮춰잡았고 JP모건 역시 지난달 전망치를 4%에서 3.5%로 하향 조정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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