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광염직(대표 안상규)은 대구의 중견 섬유업체들이 사업을 포기하는 와중에 오히려 투자를 늘려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1986년 회사를 설립한 이래 염색가공업을 지속해 오면서 차별화된 기술 개발을 위해 전력투구해 왔다.
부설연구소를 설립해 13명의 연구인력을 확보하고 대당 수억원에 이르는 에어플로어 염색기를 도입하는 등 생산혁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폴리에스테르ㆍ나일론 등 전통 합섬에서 출발한 삼광은 90년대 들어 섬유불황이 도래하자 94년 ‘섬유 반도체’로 불리는 스판덱스 염색가공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95년부터는 천연섬유와 합섬의 교직물 생산에 착수했다. 90년대 후반에는 마이크로ㆍ스웨이드 염색으로 주력상품을 전환하는 등 끊임없이 대체품목 개발에 노력해 왔다.
이 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어 지난해 동종업계의 전반적인 부진에도 불구하고 92억여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중 70%(65억원)를 수출로 달성했다.
안 대표는 “극심한 불황에 100억원을 투자해 섬유공장을 확장ㆍ이전한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 모두가 모험이라며 불안해 했지만 불황이 끝날 때까지 가만히 웅크리고 있으면 더 이상 미래는 없다”며 “사양산업으로 불리는 섬유산업도 신소재 개발과 생산라인 혁신 등 과감한 신규투자를 통해 불황을 헤쳐 나가는 것은 물론 첨단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얼마 전 한국염색공업협동조합연합회 50주년 기념식에서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자원부장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