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월요경제초점/국내경제] 내구재 보유현황.전망

삼성경제연구소 嚴宣憙 연구원우리나라의 가계소비 지출은 외환위기 이후 급격히 감소하였다. 98년 도시근로자 가구 소비지출은 마이너스 10.7%로 97년의 4.2%보다 크게 감소했다. 생산 및 출하면에서 보면 98년 출하가 전년동기 대비 7.1% 감소한 가운데 내수용 내구 소비재 출하는 마이너스 28.5%로 내구재 출하 감소가 매우 심각하였다. 또한 판매 측면에서도 도소매 판매가 98년 연간 마이너스 12.7%를 기록하였고 이 중에서 자동차 판매는 마이너스 53.4%로 급감하는 등 내구재 판매가 상당히 저조했던 것을 잘 알 수 있다. 그러나 98년 4·4분기부터 경기 침체가 둔화조짐을 보이면서 소비심리도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99년 1~2월중 출하는 10.1%를 기록하였고 이중 내수용 내구소비재 출하는 35.1%나 증가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지표상의 소비 회복이 반드시 실제 소비자들의 구매를 반영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할 단계는 아니다. 소비자들의 실제 내구 소비재 구입에 대한 의견을 보기위해 전국(제주도 제외)의 1,000가구를 대상으로 주요 내구재 보유현황과 향후 계획을 조사하였다. 99년도 소비자들의 주요 내구재 보유현황과 구입계획을 조사한 결과 승용차를 제외한 전반적인 내구재 보유율이 98년에 비해 다소 증가하였지만 그 크기는 몇몇 제품을 제외하고는 거의 무시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입 계획도 98년보다는 높게 나타났지만 외환위기 이전 수준(97년)에는 미달하여 본격적으로 내구재 소비가 회복되기 보다는 침체를 벗어나는 수준에서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보다 보유율이 가장 크게 증가한 품목은 휴대폰으로 지난해보다 21.8%포인트가 증가하였고 다음으로는 에어컨이 3.7%포인트 증가하였다. 휴대폰의 경우 지난해 구입계획은 3.2%에 불과했는데 이와 같이 보유율이 급증하게된 원인은 98년 1·4분기 조사 시점에서는 휴대폰 단말기 가격이나 가입비 등 비용 부담이 컸으나 단말기 가격 급락과 가입비 등이 저렴해지면서 계획되지 않은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해석된다. 구입계획을 보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퍼스널컴퓨터에 대한 구입계획이 조사 대상 소비자의 9.7%로 가장 높았고 전자레인지 구입 계획이 2.4%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구입계획이 97년 (평균 10~20%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개별 품목별 보유율과 구입 계획을 살펴보면 칼라TV는 조사대상 1,000가구 모두 보유하였고 1가구 당 평균 보유대수도 1.64대로 나타났다. 제품 형태도 20인치 이상 대형 선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99년 칼라TV의 구입 계획은 5.4%로 퍼스널컴퓨터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 1가구 1TV가 아닌 한방 TV시대가 도래한 것으로 보인다. 냉장고, 세탁기 등의 보유율은 99.9%, 97.6%로 이들 제품이 더 이상 사치품이라는 인식보다는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힌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냉장고의 경우 연간소득 1,000 만원 이하 계층의 보유율은 99.6%로 나타났지만 다른 계층의 보유율은 100%를 보였다. 냉장고에 대한 구입계획은 소득이 높을수록 대형 선호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세탁기 구입계획은 4.6%를 기록했는데 특히 1,000만~2,000만원 계층의 구입계획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5.7%). 승용차 보유율은 98년 보다 2.0%포인트가 감소하였는데 이는 지난해 자동차 판매가 평균 마이너스 53%를 기록한 것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이렇게 자동차 판매가 급감한 것은 외환위기 이후 가계 생활이 어려워 짐에 따라 신규 구입을 연기하거나 보유 승용차를 처분한데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제품 유형도 소형 승용차의 비중이 98년에 비해 급증하였다. <조사 방법> ▲조사기간 : 1999. 2. 08 ~ 2. 12 ▲조사대상 품목 : 칼라TV, 냉장고, 세탁기, 오디오, 퍼스널 컴퓨터, 에어컨, VTR, 승용차, 휴대폰, 전자레인지 ▲모집단 및 표본추출: 전국주택전화가입자 1,248만 가구중 지역별 경제력, 인구분포 등을 감안해 RDD(RANDOM DIGIT DIALING) 방식으로 1,000개의 유효표본을 추출 ▲조사방법 : 전화 인터뷰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