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인구 50만…지하철 9호선 호재… 강남권 주거·상권 중심지로<br>반포주공 등 주변 아파트 대부분 재건축 추진<br>52평분양권 '3·30'이후 1억올라…상가도 강세
| 철거를 모두 마친 반포주공 3단지의 현장모습. GS건설이 시공을 맡아 23~29층 규모의 25~91평형 2,444가구 대단지로 새롭게 태어날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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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세권 탐방] 고속터미널역 주변
유동인구 50만…지하철 9호선 호재… 강남권 주거·상권 중심지로반포주공 등 주변 아파트 대부분 재건축 추진52평분양권 '3·30'이후 1억올라…상가도 강세
김광수 기자 bright@sed.co.kr
철거를 모두 마친 반포주공 3단지의 현장모습. GS건설이 시공을 맡아 23~29층 규모의 25~91평형 3,410가구 대단지로 새롭게 태어날 예정이다.
시골에서 버스를 타고 상경해 가장 먼저 내리는 곳. 강남 고속터미널은 지방 사람들에게 그렇게 인식되던 곳이었다.
지금은 서울 여러 곳에 버스 터미널이 생겼지만 여전히 규모면에서는 강남 고속터미널을 따라올 수 없다. 강남 터미널 일대는 하루 유동인구만 50만명을 넘고, 고속터미널역은 지난해 전체 지하철 역사 중 이용객순위에서 5위(8만6,201명. 서울 메트로 집계)를 차지한다. 이 주변이 지하철 9호선의 개통과 주변 아파트의 재건축으로 강남권의 주거, 교통, 쇼핑 중심지로 변모하고 있다.
고속터미널역 주변은 한강을 따라 반포주공을 비롯 신반포, 우성 아파트 등이 대규모 아파트촌을 형성하고 있고, 터미널 남쪽으로 삼호가든, 반포미도 아파트 등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이곳에 위치한 아파트는 대부분 준공 20년을 넘겨 재건축을 추진하는 곳이 많다. 이미 반포주공3단지는 철거가 완료됐고, 2단지도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철거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대형 건설사인 삼성물산(2단지)과 GS건설(3단지)이 시공하는 이들 아파트는 2단지와 3단지가 각각 34~81평형 2,444가구, 25~91평형 3,410가구로 재건축된다. 5층짜리 소형 아파트가 최고 30층이 넘는 고층 아파트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다.
주공 2,3단지는 3ㆍ30대책에도 불구 이미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사업추진 속도가 빠르고 매물도 적어 가격은 오히려 상승하는 추세다. 강남권에 대형 아파트의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50평형대 이상의 오름세가 두드러져 올해에만 3억~5억원이나 올랐다. 최근에는 대책 발표 이후에도 2단지 52평형 분양권이 1억원 넘게 올라 17억1,000만~18억원이고 3단지는 최근 공사중지 결정이 내려져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 지역 B공인 관계자는 “강남권 진입을 노리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상품이기 때문에 매수 문의는 꾸준하지만 최근 3ㆍ30 대책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떨어지지 않아 매수자들이 망설이는 것같다”고 전했다.
반면 사업 초기 단계인 미주, 삼호가든3차, 한신3차, 한양 아파트 등은 이번 대책으로 타격이 커 당분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가 많아 주거여건도 좋지만 고속터미널역 주변은 유동인구가 많아 지하상가를 중심으로 상권 형성이 잘 돼 있는 곳이다. 지하상가에는 꽃시장을 비롯 강세 업종인 화장품, 의류, 액세서리 상점이 성업중이다. 저가 상품 위주의 지하 상가 외에도 고가 매장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센트럴시티, 중저가 위주의 뉴코아 아울렛이 복합적으로 형성돼 있어 주말이면 쇼핑객들로 북적인다.
박대원 상가뉴스레이다 연구위원은 “5~10평형대 상점의 임차권이 3억~5억원, 임대 시세는 보증금 1억원 안팎에 월 500만~700만원의 임대료가 형성돼 있다”며 “9호선 호재로 외부 인구의 유입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돼 가격이 조금씩 상승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5/09 1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