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ㆍ자동차 등 최근 주가 상승을 이끈 주도주의 향방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주가 상승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신중론자들은 ▦과도하게 오른 주가 ▦지나치게 낙관적인 이익전망을 이유로 “이제는 비중을 줄여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 반면 낙관론자들은 ▦외국인 매수세 유입 ▦매출 증가 가능성을 이유로 “증시를 계속 주도할 것”이라고 반박한다. 26일 코스피지수는 12.74포인트(0.80%) 오른 1,614.12포인트에 마쳤다. 반면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0.19%오르는 데 그쳤고 운수장비도 0.09% 상승하며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보였다. ◇“단기간에 급등한데다 수익 둔화 우려”=IT와 자동차 관련주가 쉬어가는 모습을 보이자 ‘신중론’을 펼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업체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IT나 자동차 업종 모두 환율이 상반기보다 하락할 경우 채산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자동차는 2ㆍ4분기를 전후로 수익성이 꺾였고 IT 하드웨어에 대한 기존의 이익 전망치도 지나치게 낙관적인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이제는 비중을 축소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세개 이상의 증권사들이 실적예상치를 제시한 유가증권시장 소속 IT업체 11곳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와 비교해 각각 8.79%, 95.0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운수장비업종에 속한 8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41%, 11.90%씩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IT섹터와 자동차 및 부품업종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각각 10조3,000억원, 4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지난 2004년의 IT 영업이익(18조7,000억원)과 2003년의 자동차 및 부품업종의 영업이익(4조5,000억원)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라며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와중에 IT나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경기부양 ▦환율효과에 따른 착시 등이 어우러진 결과라면 현재의 기대는 과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시장 점유율 늘어 계속 증시 주도”=IT와 자동차가 계속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글로벌 경기회복의 혜택을 IT나 자동차 등이 가장 많이 누릴 것으로 기대되는데다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병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주택가격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소비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며 “국내 대표 수출 기업들인 IT나 자동차의 세계 시장점유율이 상승 추세이기 때문에 상당한 수혜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초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규모를 살펴보면 총 금액의 31.2%가 전기전자업종, 14.3%가 운수장비 업종에 몰려 있다”며 “본격적인 조정 움직임이 있기 전까지는 IT와 자동차 업종이 계속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