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책과 세상] "G20회의는 한국이 세계화 중심에 설 기회"

■ 원더풀 월드 (기 소르망 지음, 문학 세계사 펴냄)<br>세계화는 국경등 모든 것 해체 새문화가 새문명 창조하는 일<br>빈곤서 풍요 이룬 한국적 모델 다른 나라들이 배우게 될 것



"이번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는 직접적인 경제효과를 넘어서 한국을 상업교류의 중심으로, 나아가 세계화 문명의 중심으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프랑스의 세계적 석학인 기 소르망 파리정치대학 교수는'원더풀 월드'에서 세계화가 지금 시대를 관통하는 주제이자 앞으로의 비전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야말로 한국이 세계화의 중심에 설 기회라고 강조한다. '원더풀 월드'는 지난 2006년부터 2010년 2월까지 기 소르망이 스위스 주간지 '엡도'(L'Hebdo)의 제안으로 블로그에 게재한 칼럼들 중 300여편을 모아 펴낸 책이다. 그는 책에서'세계화'는 기존의 국경과 주류 문화, 종교 등 모든 것이 해체되고 새로운 우상과 소외된 자, 갓 태어난 문화가 새로운 문명을 창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즉 새로운 문명 창조의 중심에 한국이 설 수 있는 기회가 바로 G20이라는 것이다. 소르망 교수는 책에 실린 300여편의 글 속에서 한국의 경제 발전과 위기 극복 사례가 여러 차례 등장할 정도로 대표적인 지한파 지식인이다. 칼럼 중에서 '한국이 놓칠 수 없는 기회, G20 정상회의'는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한국에 소르망이 집중적으로 조언하는 내용으로, 이번 회의를 계기로 서울이 세계의 중심도시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소르망은 "한국은 경제에 관해 자신들의 경험을 나눌 자격이 충분히 있다"며 "G20 회의는 한두 세대 만에 절대 빈곤을 넘어 풍요를 이룬 '한국적 모델'을 알리는 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한국적 모델'의 요소는 체제의 안정성과 기업가 정신, 국제교류, 교육열 등이다. 그는 "G20을 통해 이런 한국의 원칙과 경험을 다른 나라들이 배우게 될 것"이라고 덧붙엿다. 하지만 국가브랜드 이미지를 제대로 갖고 있지 못한 것이 한국의 문제점이라고 그는 지적한다. 제대로 된 국가브랜드 인식 부족이 국제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 따라서 이번 G20 회의를 통해 한국의 이미지를 확고히 다져야 한다는 게 소르망의 충고다. 이를 위해 그는 용산 국립 박물관이나 광화문 광장에 세워질 현대사 박물관, 경복궁에서 한강까지 이어지는 '국가 상징 거리'등 한국을 알릴 수 있는 것들을 적극적으로 외교사절단과 기자들에게 미리 알리라고 주장한다. 특히 용산 국립박물관에 대해서는 "원시부터 현대까지의 문명을 보여주는 아시아 유일의 이 박물관은 이제 모든 세계 여행자들의 안내지도에 등재될 것"이라고 높이 평가하며 이번 회담을 계기로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말한다. G20 정상회의와 세계 경제의 미래뿐 아니라 정치, 음악, 환경, 문화 등 장르와 국적을 망라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 말하는 것은 세계에 이제 더 이상 정체하는 사람도, 사물도, 이미지도, 사상도 없다는 것이다. 그는 출신지역과 피부색, 언어로 규정됐던 개인의 삶은 이제 '시대'라는 큰 틀 속에서 정체성을 함께하게 됐다고 주장한다.'지역'의 주민에서 '시대'의 주민이 되어가고 있는 세계에서 우리가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G20 정상회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1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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