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미 공화당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자국 경제 상황과 관련된 좌충우돌식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부시대통령은 15일 미 경제가 걱정스러운 상황이기는 하지만 큰 문제는 없다는 낙관론으로 백악관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그러나 후반에 미 경제성장 엔진이 서서히 꺼져가고 있다는 비관적인 발언을 해 참석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 것.
민주당 측은 이에 대한 논평을 통해 "앞뒤가 맞지 않는 발언으로 국민들의 경제에 대한 신뢰가 급속히 추락하고 있다"고 비난한 뒤 부시에게 좀더 신중해 줄 것을 요구했다.
전문가들은 1조 6,000억달러의 세금감면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미 경제가 어렵다고 해야 하고, 국민들의 소비심리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서는 낙관론을 펼쳐야 하는 부시 행정부의 딜레마가 극명하게 드러난 것으로 평가했다.
미 언론들은 부시 대통령이 행정부의 입장을 정확히 정리하지 못하고 경제상황에 대한 혼란스러운 발언을 지속할 경우 가뜩이나 갈피를 못 잡고 있는 미 경제가 더 어려워 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순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