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WP "美 현대차 공장, 지역에 구세주"

현대자동차의 미 앨러배마주 공장 덕분에지역경제가 부흥하고 있으며 주민들은 한국민들에게 호감을 표시하면서 환영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현대자동차의 앨러배마주 공장 준공(20일)을 계기로, 미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이 북부에서 남부로 이동한 상황을 설명하면서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자동차회사들이 들어선 신흥 중심지 앨러배마주와 쇠락하는 전통 중심지 미시간주의 명암을 대비하고 두 지역의 부흥과 쇠퇴의 원인을 분석했다. 특히 11억달러짜리 현대자동차 공장이 들어선 크렌쇼 카운티는 최근 수년간 섬유공장 5개가 폐쇄됐으나, 현대자동차 공장과 이 공장에 물품을 납품하는 업체들 덕분에 잃어버린 일자리를 벌충하고도 남을 뿐 아니라 임금도 더 많은 새 일자리가 생겼다. 이에 따라 이 지역 주민들은 이 공장 때문에 새로 이주해 오는 한국인 가정의 '후원자'를 자청하고, 문화 축제를 열어주며, 학교와 교회에서도 이들에게 손짓하는등 기꺼이 반기고 있다고 이 카운티의 도니 잉그램 경제국장은 말했다. 잉그램 국장은 "내가 아는 한국인들은 모두 나를 '마마'라고 부른다"며 "한국사람들은 매우 붙임성있고, 가족 지향적이며, 외향적이어서 우리 남부 기질과 딱 들어맞는다"고 말했다. 그는 공장 관리층에 미국 현지인들이 많아짐에 따라 이 공장에서 생산된 쏘나타도 외국차가 아니라 미국산차인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며 "크렌쇼 카운티 사람들은모두 현대차를 몰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포스트는 북부 디트로이트의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한국의 자동차 시장폐쇄성 때문에 자신들은 한국에서 똑같이 경쟁할 기회가 없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미국 자동차 업계의 '불공정 경쟁' 주장도 소개했으나 미국 자동차 업계의 어려움엔 미국 내부 요인도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특히 미국의 남부지역 인구 팽창으로 인한 자동차 시장 확대라는 자연적인 여건변화에 미국 자동차 업계가 적응하지 못하는 이유로 "지난주 GM이 70년 역사의 볼티모어 밴 공장을 폐쇄하면서 미국자동차노조(UAW)와 협약때문에 종업원 1천100명을 해고하지 못하고 일을 않든 하든 2년동안 월급을 지급하거나 퇴직자에게 일시불로 퇴직금을 지급해야 한" 사례를 들었다. 신문은 미국의 자동차 회사들이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노조와 협약을 개정, 회사측이 일자리와 복지후생을 더 자유롭게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소개하고 "미국의 3대 자동차 업체는 자동차 노동자의 약 86%를 고용하고 있는등 자신들이 미국 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홍보물을 내놓았으나, 바로 그 홍보물에서 86%가 미국에서 생산되는 차의 74%를 만들고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고 미국자동차 업계의 비효율성을 지적했다. 신문은 현대자동차 공장 종업원들의 임금이 미국 업체에 비해 낮고, 연금이 없으며, 종업원의 의료보험 부담금이 높은 데 비해 미국 3대 업체는 이미 퇴직한 종업원과 가족 80만명에게 매년 110억달러의 연금을 지급해야 하고, 차 한대 만드는 비용에 종업원 의료보험비가 약 1천500달러나 계상되는 점을 비교, 미국 업체들의 경쟁력 약화 이유를 분석했다. 앨러매바주는 한국과 일본 자동차 공장들이 총 4만명의 일자리와 수십억달러의투자를 안겨주고 교육체제와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개혁토록 해준 덕분에 이들 업체를 "우리의 구세주"로 본다고 신문은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윤동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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