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LNG 공급부족 심화…작년比 3배 가까이 오를듯 전세계 수요 매년9.4% 급증…가격 이미 두배 올라 이철균 기자 fusioncj@sed.co.kr 국제유가의 거침없는 상승세가 멈추지 않는 가운데 대표적 석유 대체제인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부족 사태가 올해 말부터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축능력이 있는 석유와 달리 LNG는 수요는 늘어난 반면 공급증설ㆍ비축이 제한적이어서 오는 2010년 이후 전세계가 LNG파동을 겪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전세계 LNG 수요는 지난 5년간 매년 9.4%씩 급성장한 반면 저장ㆍ공급증설 등은 제한적이어서 도입가격이 1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오르고 있다. 12일 한국가스공사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LNG 거래량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1억7,448톤에 달했다. 하절기를 중심으로 멕시코ㆍ미국ㆍ도미니카 등 북미지역의 수요가 50%나 늘면서 거래증가를 이끌었고 한국ㆍ중국ㆍ인도ㆍ일본 등 아시아 지역의 LNG 수요 증가도 두드러졌다. 중국은 특히 전년 대비 288%나 늘어 석유에 이어 LNG의 주요 수요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처럼 LNG 수요가 점증하면서 지난 5년간 전세계의 수요량은 매년 9.4%씩 늘었다. 문제는 이 같은 수요증가를 공급이 따라갈 수 없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가스공사 경영연구소는 단기적인 LNG 수급전망이 밝지 않다고 분석했다. LNG는 우선 ▦고유가에 따른 석유 대체수요 ▦일본 도쿄전력의 원전가동 중단 ▦미국 등의 신규 LNG 인수기지 가동 등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데다 올해 가동 예정이던 대형 LNG 프로젝트들의 가동시기가 대부분 내년 이후로 지연되면서 공급능력이 제한되고 있다. 때문에 LNG 도입가격도 지난해 하반기 백만㎥(MMBtu)당 8달러 안팎이던 데서 최근에는 14달러로 크게 올랐고 동절기 때는 20달러선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간업계의 한 관계자는 “LNG의 국제현물 가격이 연말께는 현재보다 배 이상 오를 가능성도 크다”면서 “이 같은 수급악화가 지속될 경우 LNG 파동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식경제부는 2006년에 이어 제9차 장기LNG수급계획을 하반기에 내놓을 계획이다.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중장기 계약으로 들여오는 물량이 전체 수요의 90%에 달한다”면서 “또 제9차 장기 LNG 수급계획을 2006년에 이어 세우고 있는 만큼 최근의 여건변화를 모두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