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상장ㆍ등록사 실적 크게 악화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12월 결산 상장기업들의 올 상반기 순이익이 무려 35.54% 격감하는 등 영업실적이 악화됐으며, 특히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ㆍ4분기에 비해 2ㆍ4분기 매출액과 경상이익은 다소 증가해 최악의 상황은 넘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증권거래소와 상장회사협의회ㆍ코스닥증권시장은 18일 상장기업 526개사, 등록기업 772개사 등 모두 1,298개사의 상반기 실적 분석 결과, 상장ㆍ등록사 모두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의 매출액은 235조4,07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0.90%(2조1,486억원) 감소했다. 순이익은 12조6,233억원으로 사상최고치였던 전년동기의 19조5,829억원보다 35.54% 줄었고, 영업이익과 경상이익도 각각 22.63%, 32.78% 감소했다. 실적악화의 영향으로 511개 상장 제조업체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8.70%로 전년 동기대비 0.38% 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1,000원을 팔아 91원을 남겼지만 올해에는 87원에 그친 셈이다. 등록사의 매출액은 30조1,97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1,588억원으로 무려 90.3%가 줄었다. 영업이익과 경상이익 역시 각각 62.0%, 73.5% 감소했다. 상반기 전체로는 실적이 이같이 악화됐으나 2분기 실적은 1분기에 비해 다소나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분기보다 줄었지만 매출액은 118조3,479억원으로 1분기보다 1조2,886억원 늘어났고 경상이익도 8조4,195억원으로 718억원 증가했다. 등록사 역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경상이익이 모두 증가한 가운데 순이익은 1분기보다 3,041억원 늘어난 2,314억원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라크전쟁, 사스(중증호흡기증후군) 확산, 북핵위기, SK글로벌 사태 및 카드채 부실 문제 등이 실적악화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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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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