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컨설팅-회계 분리 가속화

美 컨설팅-회계 분리 가속화세계최대 앤더슨社, 국제법원서 홀로서기 승인 세계 최대 컨설팅업체인 앤더슨 컨설팅이 3년에 걸친 분쟁 끝에 모회사인 아서 앤더슨 회게법인과 결별을 선언, 미국 내에서 일고 있는 컨설팅-회계 분리 움직임이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 앤더슨 컨설팅은 지난 7일 파리 소재 국제 중재법원의 결정에 따라 아서 앤더슨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홀로서기」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양사가 오랜 갈등 끝에 등을 돌리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돈」문제. 세계에서 가장 돈을 잘 벌어들이는 앤더슨 컨설팅이 상대적으로 수익이 떨어지는 아서 앤더슨에게 돈을 「퍼다주는」 일방적인 관계가 지속되면서 컨설팅측의 불만이 극에 달한 것이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최근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가 회계법인이 감사 대상업체에 대해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규정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회게부문과 컨설팅 부문의 분리가 하나의 추세로 자리잡고 있는 것도 이날 결정을 부추겼다. 8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2월 언스트 앤 영이 컨설팅 부문을 111억달러 상당에 매각한 것을 비롯,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와 KPMG 등이 이같은 결별 추세에 동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재 법원은 이날 양사의 분리를 승인하면서, 앤더슨 컨설팅에 대해 내년부터 「앤더슨」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말 것과 아더 앤더슨측에 그동안 미뤄왔던 수익 분담금 명목으로 약 10억달러를 지불하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수익이 낮은 회계법인과의 관계를 끊음으로써 앤더슨 컨설팅의 수익성은 앞으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사는 지난 89년 두 회사중 수익이 많은 기업이 그렇지 못한 측에게 이익금의 15%를 내 주도록 합의했으나, 앤더슨 컨설팅이 상대적으로 실적이 좋지 못한 아서 앤더슨에게 일방적으로 수익을 떼어줌으로써 피해를 입어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앤더슨 컨설팅과 아서 앤더슨의 매출은 각각 89억달러와 73억달러를 기록했다. 앤더슨 컨설팅측은 이날 법원 결정이 나온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 회사의 1,200명에 달하는 파트너들의 연봉이 20만달러는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축제 분위기에 휩쌓인 앤더슨 컨설팅과 달리 회계법인인 아서 앤더슨은 초상집 분위기를 애써 감추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급성장을 거듭해 온 컨설팅 부문을 잃는 대가 치고는 10억달러가 공짜에 가까운 금액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게다가 그동안 해마다 앤더슨 컨설팅의 수익 분담으로 챙겨 온 2억달러의 자금줄이 끊기게 됨에 따라, 회계사들은 감봉을 각오해야 하는 상태. 이 때문에 1,700명에 달하는 아서 앤더슨의 파트너 가운데 상당수가 회사를 떠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법원 결정이 내려진 후 아서 앤더슨의 짐 와디아 사장은 곧바로 사임을 발표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 세계 주요 컨설팅업체의 수익 (단위:10억달러) 앤더슨컨설팅 7.51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7.17 디로이트 컨설팅 5.05 언스트 앤 영 4.05 CSC 3.64 KPMG 컨설팅 3.50 캡 제미니 3.16 맥킨지 앤 컴퍼니 2.90 머서 컨설팅 그룹 1.95 아서 앤더슨 1.40 *자료: 컨설팅 뉴스입력시간 2000/08/08 16:45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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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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