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해주세요’ 같은 자극적인 제목으로 e메일을 열어보도록 유도한 후 PC에 저장된 문서 파일을 못쓰게 만드는 초강력 바이러스 ‘나이젬’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31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나이젬은 이달 해외에서 처음 출현한 후 국내에서도 세 차례나 발생했다.
이 바이러스는 매월 3일 감염된 컴퓨터에서 파괴활동을 벌이도록 설계됐다. 이 바이러스가 실행되면 저장된 문서 파일(Word, Exel, PowerPoint, PDF 등)을 모두 손상시킬 뿐 아니라 스스로 복제증식 기능도 갖고 있어 e메일을 통해 다른 컴퓨터로도 자동 전파된다. 안철수연구소는 나이젬이 이미 전세계 50만대 이상의 컴퓨터에 침입했다고 추정했다.
나이젬은 ‘사상 최고의 비디오클립(the best videoclip ever)’ ‘키스해주세요(give me a kiss)’ 등과 같은 자극적인 내용을 제시해 PC 사용자들이 e메일을 클릭하도록 한 뒤 PC로 침입한다. 특히 보안 프로그램이나 개인 방화벽 관련 파일을 삭제할 뿐 아니라 마우스와 키보드 장애까지 일으키기 때문에 한번 감염되면 복구가 거의 불가능하다.
나이젬 감염을 막으려면 최신 백신을 내려 받는 동시에 미심쩍은 e메일을 읽지 않고 바로 삭제해야 한다. 또 윈도 네트워크 공유 폴더를 가급적 사용하지 말고 공유 폴더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암호를 설정해야 한다.
안철수연구소와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은 나이젬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을 제작, 홈페이지를 통해 배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