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재건사업에 참여하는 미국 주요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콘트랙 인터내셔널이 급증하는 치안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수억달러규모의 사업을 포기한 채 현지 철수를 결정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 미국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컨트랙은 총액 3억2천500만달러에 달하는 이라크 교통 시스템의 재구축 사업 12건을 수주했다.
그러나 치안문제로 인해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하지 못하면서 사업 수주 후 8개월이 지나도록 받은 돈은 주로 부지 조사와 설계에 관련된 사업비용 3천만달러에 불과했다고 LA 타임스는 전했다.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본사를 둔 콘트랙의 카림 토그 사장은 "이라크에서의 비용이 감당하지 못할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우리는 정부에 봉사하고 있는 것이 아니며돈이 지혜롭게 사용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치안 문제로 인해 소규모 기업과 비영리 기구들이 이라크에서 철수한 적은 종종있었지만 대규모 도급업체가 거액의 사업을 포기한 채 이라크를 떠나기로 결정한 것은 처음이라고 LA 타임스는 지적하면서 다른 업체들에게도 이와 같은 분위기가 파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