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8월중 산업활동 동향」의 의미는

◎본격 회복국면 진입엔 미흡/완성차 신할부 등 도소매판매 증가의 20%차지29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중 산업생산이 전년동기대비 8.6% 증가하고 재고증가율이 5.8%로 2년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산업활동동향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자 제품출하는 지난해 동월대비 12.3% 가 늘어나 지난 5월이후 4개월째 생산증가율을 상회했다. 경기선행지수도 8월중 전월비 1.4% 증가해 6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 10월께 경기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과거 경기순환주기상 선행종합지수가 바닥을 친 뒤 평균 7.6개월뒤 경기가 저점에 도달했다는 통계에 근거를 둔 것이다. 그러나 법정관리를 둘러싼 정부와 기아측의 대결양상이 파업사태로 치달으면서 협력업체 연쇄도산이 우려되고 있어 아직 성급한 낙관론을 펴기엔 이른 형편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2천8백93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4분기중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각각 86,79로 나타나 체감경기가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8월중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음향통신기기, 가죽·신발, 석유정제, 섬유 등의 생산부진으로 전년동월비 2.6% 감소했으나 선박, 사무회계용기계, 반도체 등의 호전으로 지난달보다 2.3% 증가, 4개월만에 80%대로 올라섰다. 도소매판매는 자동차, 유류, 사무회계용기계 등의 판매호조로 5.6%의 판매증가율을 기록, 작년 12월이후 4%대미만의 성장세에서 벗어나 점진적으로 작년(평균 6.9%) 수준으로 서서히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그러나 완성차업체의 신할부판매와 기아자동차의 할인판매에 힘입은 자동차의 판매증가가 도소매판매증가율의 20%를 담당, 본격적인 회복국면 진입으로 보기엔 미흡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내수용소비재 출하는 휴대용전화기, 자동차의 출하증가에 힘입어 10.6% 증가했다. 휴대용전화기 출하는 7월의 2백16%에 이어 8월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백19% 증가했다. 7월중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던 자동차는 8월중 중·대형이 31∼59%의 출하증가율을 보였다. 수출용 출하증가율은 33.4%에 달했다. 자동차 생산은 전달보다 8.9% 늘어 최소한 8월중에는 기아사태가 경제전반에 미친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는 8월중 설비보수 등을 위해 지난해보다 조업일수를 2∼4일 단축시켰다. 설비투자는 경기침체 지속에 따른 공공부문, 건설업 등의 발주감소로 국내기계수주가 전년동월비 1.4% 감소했다. 특히 기계류수입액은 25.8%나 감소, 93년 1월(▽41.1%)이후 가장 부진한 모습이었다. 건설수주도 31.6% 감소했다. 한편 실업률은 계절조정치가 2.3%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취업난으로 경제활동참가인구 증가세가 둔화된데 따른 것이며 내용면에서도 상시고용자가 줄고 일용직 및 임시고용직이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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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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