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장단 및 임원인사의 후속조치로 이번주 조직개편이 예정된 가운데 윤부근 사장이 이끌고 있는 소비자가전(CE) 부문에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CE 부문에 속한 생활가전사업부와 의료기기사업부·프린팅솔루션사업부가 모두 '글로벌 1위'라는 미완의 목표를 앞에 두고 내부 혁신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0일 또는 11일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CE·IT&모바일(IM)·부품(DS) 등 3대 부문으로 이뤄진 사업구조의 큰 틀은 유지한 채 각 부문별로 일부 사업 시스템을 조정하는 개편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기존 완제품사업을 담당하는 DMC 부문을 폐지하고 DMC 산하의 CE 담당과 IM 담당을 개별 사업 부문으로 격상시켜 DS 부문을 포함한 3대 사업 부문 체제로 조직을 개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지난해보다 조직개편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한 분위기다.
다만 CE 부문은 다른 사업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직개편과 자리이동의 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CE 부문의 경우 이미 세계 선두에 올라선 다른 부문과 달리 글로벌 1위 달성을 위해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생활가전사업부는 당장 '2015년 전세계 가전 1위'라는 목표에 직면해 있고 지난해 말 사업팀에서 사업부로 격상된 의료기기사업부는 지난달 전세계 투자자들을 상대로 연 '애널리스트데이' 행사에서 10년 내 글로벌 1위로 도약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 밖에 프린터사업을 담당하는 프린팅솔루션사업부 역시 아직 세계 1위에는 못 미치고 있다.
이에 맞춰 CE 부문의 수장을 맡고 있는 윤 사장은 우선 생활가전사업부의 인력 교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사장은 지난해 말 DMC 부문이 CE와 IM 부문으로 나눠진 후 생활가전사업부의 인력 구성을 바꾸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에 걸쳐 피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입사 이래 줄곧 TV 사업에 매달려 삼성 TV를 7년 연속 글로벌 1위에 올려놓은 윤 사장으로서는 생활가전 1위 달성을 위해 관련 사업부에도 대대적인 혁신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맞물려 최근 임원인사를 통해 부사장 5명의 거대조직으로 변모한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도 관심사다.
VD사업부는 기존 김현석 사업부장과 이선우 마케팅팀장에 더해 이효건 개발실장과 한종희 상품팀장, 이준영 구매팀장 등 3명의 전무가 부사장으로 신규 승진했다.
이에 따라 VD사업부 자체가 확대 개편되거나 일부 인력이 생활가전사업부를 비롯한 다른 사업부로 이동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 밖에 의료기기사업부와 프린팅솔루션사업부 역시 글로벌 1위 도약의 발판을 다지기 위한 조직개편이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