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분위기가 짙어지면서 사담 후세인 정권의 몰락이 중동 지역의 `민주 도미노`를 가능하게 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의 보수파 인사들이 굳게 믿고 있는 `민주 도미노` 이론은 시리아와 이란ㆍ사우디 아라비아 등 이라크 주변 국가들의 정권을 민주적으로 교체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과 존 볼튼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 차관 등이 그 신봉자들이다. 이들 뿐 아니라 많은 수의 미 전략가들 역시 후세인 정권의 퇴진으로 이라크에 민주주의가 정착하고 이스라엘의 안보가 확대되면서 중동에 새로운 민주주의를 열어 주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의 어느 누구도 `무력 사용`을 공식적으로 언급하지는 않고 있지만 “워싱턴의 야망은 바그다드에서 멈추지 않는다”는 입장도 동시에 분명히 하고 있다. 월포위츠 부장관은 “시리아를 비롯한 다수 국가들은 이라크 전쟁의 메시지를 얻음으로써 대량살상무기 획득이나 국가정책상 테러를 선택하려는 유혹 등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바 있다.
그러나 미국이 이라크전쟁에 이어 또 다시 중동의 특정국가에 미국적 가치를 뿌리내리려고 시도한다면 대외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도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