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커피·우화 어우러진 팝아트 세계는…

안윤모 6월 2일까지 선화랑서 '커피홀릭' 개인전

‘늦은 시간의 대화’

‘커피홀릭’

익살스러운 동물그림으로 유쾌한 우화를 그려내는 작가 안윤모(46)의 개인전 ‘커피홀릭’이 7월2일까지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린다. 100m안에도 즐비한 커피 전문점들, 밥보다 비싼 커피를 마신다는 이른바 ‘된장족’까지 커피는 소비문화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동시에 “커피나 한잔 하시죠”라며 건네는 한 마디는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소통의 매개가 되고 숨통을 틔게도 한다. 스스로 커피 애호가라고 말하는 안윤모씨는 “1960~70년대 작가들이 사용하던 마릴린 먼로나 마오쩌둥 같은 시대적 이미지의 재탕이 아닌, 현재 우리사회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팝아트를 커피라는 매개체로 보여주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쓸쓸해 보이는 부엉이, 위엄을 갖췄지만 정겨운 호랑이, 친근한 양과 민첩해 보이는 닭… 의인화된 동물들은 간결하지만 해학적인 이미지로 캔버스에 그려져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들의 표정은 잔을 들고 수다를 떠는 모습과 손가락을 입술에 대고 ‘쉬잇’하는 듯한 두 가지인데, 커피로 소통하는 현대인들을 보여주는 동시에 ‘치열한 삶 속에서 잠시 사색의 시간을 가질테니 조용히 해달라’는 의미일 수도 있다. 총 26회의 개인전 중 커피를 주제로 한 전시는 이번이 세 번째. 1996년에는 여의도 증권가 전시장에서 샐러리맨의 휴식이 되는 커피를 주제로 ‘커피 소사이어티’를 선보였고 2000년에는 테이크아웃 커피로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느림의 미학을 일깨우는 ‘커피와 상상력’ 전을 열었다. 이번 ‘커피홀릭’전은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인 동시에 식탁에서, 신문을 보며, 친구와 함께 커피를 마시는 현대인의 일상이 담겼다. 3개 층 전시공간 중 1층은 카페 분위기가 나도록 꾸몄으며, 한 커피회사의 협찬으로 관람객에게 시원한 커피를 제공한다. 작품가격은 호당 30만원이다. (02)734-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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