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우조선 인수전 자금조달 '빨간불'

금융시장 경색에 국민연금마저 투자 참여 보류결정

대우조선 인수전 자금조달 '빨간불' 금융시장 경색에 국민연금마저 투자 참여 보류결정 김민형 기자 kmh204@sed.co.kr 맹준호기자 next@sed.co.kr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 위한 자금조달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글로벌 금융불안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인수전에 약 1조5,000억원가량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던 국민연금이 본입찰을 앞두고 인수전에 불참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수후보들은 새로운 재무적 투자자를 물색하거나 금융권으로부터의 자금조달 비중을 늘려야 하지만 최근의 금융시장 여건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상황이다. 30일 국민연금의 한 관계자는 "약 2개월 전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투자를 협의할 때보다 투자매력이 상당히 떨어졌기 때문에 투자결정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금융시장이 급격히 경색되고 있어 투자 여부 자체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며 "인수후보들이 모두 우량한 기업인데다 투자조건의 우열도 가리기 힘들어 한 기업의 손을 들어주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가할지, 참가한다면 인수후보 가운데 어느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할지를 결정하기 위해 이날 개최할 예정이었던 '대체투자위원회'를 돌연 연기했다. 국민연금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대우조선 인수후보들은 겉으로는 '오히려 잘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6조~7조원가량의 전체 인수자금 중 20% 이상에 달하는 막대한 투자규모 때문에 이번 인수전의 열쇠를 쥐고 있었던 국민연금이 인수전에서 물러난다면 경쟁사로부터 '결정적 한방'을 당할 가능성이 사라진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전과 관련해 자금조달의 열쇠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이 발을 뺀다면 오히려 다양한 승부수가 가능해진다"며 "사실 국민연금은 그동안 일반적인 재무적 투자자들보다 높은 풋백옵션ㆍ배당금 등을 요구해왔기 때문에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GS그룹은 이미 전략적 투자자, 재무적 투자자 진용을 다 갖춰놓았기 때문에 국민연금 변수에 그다지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포스코는 최고 수준인 신용도를 내세워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교환사채(EB) 등을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화그룹 측은 "대한생명 주식 일부를 매각하고 보유 부동산 매각 등을 추진하는데다 이미 국내의 대표적인 재무적 투자자(FI)를 다수 확보해 자금조달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재무적 투자자 영입을 고려하고 있지 않아 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자체 자금만으로는 대우조선을 인수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번 인수전 최대의 재무적 투자자이자 자금줄로 꼽혔던 국민연금의 투자보류 방침으로 인수후보들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최근 금융시장 경색이 심화되고 있어 충분한 자금을 합리적인 조건에 조달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특히 비상장사의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계획을 세웠던 기업으로서는 현재의 증시 여건이 녹록지 않은데다 부동산 매각조차 여의치 않은 상황이어서 추가 자금조달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체 자금력이 풍부하고 대규모 자금을 좋은 조건에 조달할 수 있는 기업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이라며 "자금줄이 말라버린다면 대우조선해양 인수가격 하락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