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싼타페'로 불리는 랜드로버의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레인지로버 이보크(사진)'가 배출가스 문제로 판매 정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르면 10월께 기존 판매차량을 리콜할 예정인데 고급 SUV를 표방해왔던 랜드로버로서는 자존심을 구기게 됐다.
7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최근 '레인지로버 이보크 디젤' 모델에 대해 배출가스 허용량을 위반했다며 판매정지를 명령했다.
랜드로버의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배출가스 허용 수치를 넘겼다"며 "이달부터 판매가 안 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이보크' 같은 차량은 km당 일산화탄소는 0.5g 이하, 질소산화물은 0.08g 이하 등으로 배출해야만 한다.
현재 랜드로버 측은 리콜 대상 차량을 확인 중이며 아직 고객통지 같은 구체적인 절차에 들어가지 못했다. 랜드로버는 약 1,600대가 리콜 대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10~11월 중 리콜을 시작할 예정이다.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랜드로버의 대표 모델 가운데 하나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명 연예인들이 즐겨타는 모델로 배기량 2,200cc에 시속 100km까지 8.5초면 도달한다. 디젤모델이 대부분이며 가격은 대당 6,580~8,580만원까지 한다. 올 들어 5월까지 '이보크 SD4'는 668대가 팔렸다. 수입 SUV 중에서도 월평균 100대 이상씩 팔리는 인기 차종이다. 랜드로버의 관계자는 "'유로6' 기준에 맞는 새 모델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리콜도 최대한 서두르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