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가 기지개를 켜는 것으로 판단한 국제통화기금(IMF)이 본격적으로 출구전략 대비에 나섰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사진) IMF 총재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선진국들의 출구전략 마련에 도움이 될 만한 '출구전략 지침'을 담은 이사회 보고서를 다음달 발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4월 열릴 IMF-세계은행 춘계 연차총회 이전까지 관련 세금 정책 등 더 많은 방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IMF 기획정책 담당 레자 모하담 국장은 이날 IMF 사이트에서 "이제 세계 회복 조짐이 가시화됨에 따라 IMF의 정책 기조가 그간의 위기 대응에서 사후 관리 쪽으로 점진적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IMF의 정책기조 선회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 수장들도 출구전략 검토에 비중을 두기 시작한 것과 때를 같이한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3일 "내년에는 긴급 재정 프로그램을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벤 버냉키 FRB 의장도 "7,000억달러의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을 거둬들이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칸 총재는 이밖에도 각국이 외화 확보경쟁에 나서는 것을 막기 위해 '외화 풀(pool)'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이를 위해 IMF의 재원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IMF의 재원을 어느 정도 늘려야 하는지에 관해 내년 초까지 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칸 총재는 이어 신흥국의 IMF 발언권을 높이기로 한 주요20개국(G20) 합의가 내년 4월까지 '큰 진전'을 이루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요 신흥국의 IMF 쿼터 상향조정 시한은 오는 2011년 1월로 예정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