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민주 '제3세력 결집론' 부상

이인제 지지세력등 "盧사퇴·정몽준등 영입 신당창당" 주장 민주당 내부에서 지방선거 참패 이후 제3세력을 총 결집한 신당 창당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목소리는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일단 용퇴해야 한다는 전제 아래 월드컵 16강 진출을 계기로 정몽준 의원과 한국미래연합 박근혜 대표 등을 포함하는 정계개편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대선경선 과정에서 노 후보와 경합했던 이인제 후보의 지지세력이 앞장선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지역 일부 지구당 위원장들은 지난 14일 모임을 갖고 "노 후보 대신 정몽준 의원을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노 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서 사실상 후보 교체 주장이 터져 나온 것은 부산시장 선거에서 한이헌 후보가 20%에도 미치지 못한 저조한 득표율을 보인 데 대한 실망감 때문이다. 경선 때 이인제 의원의 핵심 참모였던 김기재 의원은 "변화의 시기에는 철저히 파괴되는 것이 새집을 짓는 데 좋다"며 "기득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적당히 넘어가려 하지만 이는 민심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정몽준ㆍ박근혜 의원 같은 젊은 주역이 난국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남 출신 송석찬 의원도 "이번 선거는 민주당 간판을 내리라는 경고"라면서 "지난 국민경선에 나왔던 사람들은 이미 당원과 국민의 심판을 받았기 때문에 제3의 세력을 중심으로 국민적 신당을 창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일 후보와 지도부가 자리에 연연한다면 월드컵 직후 엄청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기 출신 강성구 의원 역시 "외부인사 영입을 통한 제2창당 형태의 당 쇄신을 신속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희규 의원도 "민주당으로는 더 이상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민심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강원 출신의 송훈석 의원도 "한나라당 외의 모든 세력을 한데 묶어 새로 창당해야 한다"고 같은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노무현 후보와 한화갑 대표 등 지도부는 선대위를 8ㆍ8 재ㆍ보선 이후 구성하기로 하고 그때까지 '노-한 체제'를 유지해나간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신주류도 '김대중 대통령과의 단절'을 통한 노 후보 중심의 당 운영방안을 지지하고 있어 '제3세력 결집론'이 당내 대세로 형성될지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관측된다. 구동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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