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자를 단속하던 출입국관리소 직원이 흉기에 맞아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23일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밤 경기도 포천시의 한 섬유공장에 대한 불법체류자 단속과정에서 출입국관리소 단속반 정모씨가 필리핀인 D씨가 휘두른 재단용 칼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 정씨와 함께 단속활동을 벌이던 임모씨도 또 다른 필리핀인 P씨로부터 팔을 물어뜯겨 상처를 입었다.
두 직원은 사고 직후 병원으로 이송돼 봉합수술과 파상풍 진료 등을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이들은 각각 산업연수생과 고용허가제 근로자로 입국했으며 D씨는 2005년 3월, P씨는 지난해 7월 각각 체류기간이 만료됐다.
법무부는 이들을 현장에서 붙잡아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며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수사할 방침이다.
법무부의 한 관계자는 “불법체류자들이 단속을 피하기 위해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을 폭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단속 과정에서 인권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되 직원에게 부상을 입히거나 조직적으로 단속을 방해하는 경우 엄정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불법체류자 단속 활동 중 부상을 입은 직원은 2005년 12명, 2006년 14명, 2007년 20명, 지난해 28명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