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19일 임시주총
최원석(59) 전 동아건설 회장이 4년 만에 경영에 복귀한다.
동아건설 소액주주모임(대표 최준영)과 동아건설노조(위원장 김희인)는 9일 "오는 19일 서울 상공회의소에서 임시주총을 열어 최 전 회장과 이창복 전 동아건설 대표이사, 박광진 변호사, 건축전문가 이용업씨 등 4명을 동아건설 파산재단의 이사로 선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소액주주들은 지난 2월 말까지 동아건설 전체 주식의 약 25%인 1,020만주에 대한 위임장을 모아 서울지법으로부터 주주총회 허가를 받았다. 이 수치면 이사 선임을 위한 주주의결 정족수를 충족시킬 수 있어 최 전 회장의 컴백은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이들 소액주주의 목표는 최 전 회장에게 경영을 맡겨 현재 진행되고 있는 파산절차를 폐지하고 강제화의 법정관리를 통해 자체회생을 도모한다는 것.
최준영 소액주주모임 대표는 "현재 채권단은 2004년 이후부터 채권액 대비 5%의 금액에 대해서만 배당을 받는다"며 "동아건설이 회생해 정상경영에 들어서면 채권단으로서는 이보다 많은 금액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에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동아건설은 지난해 400억여원의 영업이익을 낸 상태. 하지만 이는 리비아 2차 대수로 공사의 미수금을 받은 것일 뿐 추가 공사수주는 전무한 실정이다.
따라서 동아건설이 회생하려면 향후 발주될 약 30조원 규모의 리비아 3~5차 대수로 공사를 따낼 수 있느냐 여부가 중요하며, 이는 채권단의 동의를 받는 데도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최 전 회장을 비롯한 이 전 사장 등 '동아맨'들의 복귀가 절실한 상황이다.
한편 최 전 회장은 지난해 직장암 수술을 받은 후 칩거 중이며, 본인도 경영복귀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병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