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염소의 저주’만 남았다.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27일 88년만에 미국프로야구 정상에 다시 오르면서 월드시리즈는 2년 연속 저주를 떨쳐내는 ‘굿판’이 됐다.
화이트삭스는 지난 1919년 ‘블랙삭스 스캔들’로 빠져들기 시작한 저주의 굴레에서 86년만에 마침내 벗어났다. ‘블랙삭스 스캔들’은 화이트삭스가 당시 신시내티 레즈와의 월드시리즈에서 주전선수 8명이 도박사들과 짜고 져주기 게임을 한 승부조작 사건을 일컫는다.
보스턴 레드삭스도 지난해 ‘밤비노의 저주’에서 겨우 빠져 나오며 우승컵을 차지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보스턴 역시 베이브 루스를 뉴욕 양키스에 팔아넘긴 후 86년 만에 저주를 졸업한 바 있다.
이제 메이저리그에 남은 굵직한 저주는 시카고 컵스가 결부된 ‘염소의 저주’가 유일하다. 염소의 저주는 컵스가 마지막으로 내셔널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1945년 디트로이트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 때 염소를 데리고 온 관중이 입장을 거부당하자 “리글리필드에서 다시는 월드시리즈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폭언한 데서 비롯됐다. 당시 3승4패로 우승이 좌절된 컵스는 이후 올 시즌까지 60년 동안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