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하반기 물가 '비상'

5월 원재료·중간재가격 13.5%나 폭등<BR>고유가 영향…IMF제외땐 23년만에 최대<br>택시料·담뱃값등도 인상대기 '가계 부담'

하반기 물가 '비상' 5월 원재료·중간재가격 13.5%나 폭등고유가 영향…IMF제외땐 23년만에 최대택시料·담뱃값등도 인상대기 '가계 부담' • 최근 유가급등 충격 현실화 인플레이션 선행지표로 쓰이는 원재료 및 중간재 가격이 지난 98년 외환위기 때의 특수상황을 제외하고는 2차 오일쇼크 때인 80년대 초 이래 23년 만에 최고폭으로 올랐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5월 중 가공단계별 물가동향’에 따르면 5월 중 원재료 및 중간재 가격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3.5%를 기록했다. 환율이 연일 치솟던 98년 11월의 16.2% 이후 최고치다. 특히 원재료 및 중간재 가격이 이처럼 크게 상승한 것은 외환위기 때를 제외하면 2차 오일쇼크 직후인 81년 10월의 14.1% 이래 23년 만에 처음이다. 전월 대비로도 1.9%의 상승률을 기록, 4월의 0.8%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원재료물가지수는 135.1을 기록해 지난해 5월보다 무려 29.5%나 급등하면서 2000년 3월의 32.5% 이후 4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원재료는 국제유가 급등의 영향과 함께 유연탄ㆍ액화천연가스ㆍ밀ㆍ우피 등 수입원자재가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중간재물가지수(107.4) 역시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나프타ㆍ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전년 동월 대비 10.7% 상승했다. 특히 주요 요금 인상일정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중간재와 원자재 값 폭등은 하반기 중 최종재와 소비재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서울시 택시 요금이 오를 예정인 가운데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이 요금인상을 추진하고 있으며 시외버스와 고속버스 주말요금도 오를 전망이다. 우정사업본부도 소포 배달요금을 올리는 데 이어 우표가격 인상도 검토 중이다. 보건복지부 역시 건강분담금 명목으로 담뱃값을 올릴 예정이어서 물가인상 압력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재료 및 중간재 가격 상승률이 6월에도 두자릿수로 급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올 상반기 ‘고유가’의 여진은 적어도 앞으로 몇 달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윤혜경 기자 light@sed.co.kr 입력시간 : 2004-06-1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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