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원(21C 신흥상권)

◎의왕·군포·분당·오산등 위성도시 중심상권 자랑/뉴코아 동수원 선공에 한화 “차별화” 내세워 도전/구도심 남문일대 소매점·재래시장 갈수록 쇠락/권선·영통·동수원 신상가 속속부상우리나라 농업의 중심지, 효의 도시, 사통팔달의 교통 중심지 등으로 불리던 수원. 최근에는 공업·교육의 도시로 탈바꿈 하면서 대기업들이 이 지역에 눈독을 들이면서 백화점 등 유통업체를 잇따라 건립할 예정에 있어 상업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를 반영 오는 2000년까지는 애경 신세계 한일 그랜드 등 대형백화점만도 4개가 더 들어서 모두 7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도 가격파괴 할인점 등 신업태도 이보다 훨씬많은 수가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에서 30㎞ 떨어진 거리에 있으면서 경기 중남부의 중심핵으로 독자생활권을 형성하고 있는 수원은 곳곳에 활력이 넘쳐나고 있다. 특히 주변으로 의왕 군포시를 비롯, 성남(분당) 오산 등 주변도시에 둘러싸여 상권으로서도 최적지를 자랑하는 이 곳은 인구 90여만명에 31만세대가 거주, 상공업 도시이자 서울방면의 동남부 관문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권선지구에 이어 고속도로 수원톨게이트 지역일대인 영통지구가 택지개발지구로 조성되면서 인구유입 요소가 발생하고 덩달아 새로운 상권을 형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러한 외형적 환경에도 불구하고 수원에는 현재 3개의 대형백화점과 대형할인 매장인 킴스클럽 등 모두 4개의 현대식 유통점만이 진출해 있으나 각 업소들은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소매업 재래시장의 중심지로 수원의 핵을 이루는 팔달구 인계동 일대의 남문지구는 한편으론 혼잡하면서도 힘이 넘쳐나는 모습이다. 이 지역에는 지난 91년 12월 뉴코아백화점이 지방 진출 1호점으로 개점한 뉴코아 수원점이 우뚝서 고객들의 발길을 잡아끌고 있다. 지하 6층 지상 12층으로 연면적 1만3천평의 이 백화점은 하루평균 내장객이 1만명에 달하고 올 예상 매출액이 1천억원에 이를 정도로 지역주민들의 쇼핑 공간으로서의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남문지구가 정통성과 역사를 한껏 자랑하는 곳인 반면 최근 신도심으로 개발돼 서울의 강남과 견줄 수 있는 활력과 힘이 넘쳐나는 동수원지역이 새로운 유망상권으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수원시청과 인접해 있는데다 공업지구와도 지척거리라는 지리적 이점이 신흥중심지역으로 자리잡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동수원일대는 특히 주변 아파트단지에 젊은 부부들을 중심으로 세대가 형성돼 있고 신세대들이 많이 몰려드는 등 개방적 분위기로 최고의 상권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뉴코아는 이런 지리적 특성을 감안, 지난 92년말 이 곳에 지하 5층 지상 10층 규모의 동수원점(당시 하이웨이 백화점)을 여는 모험을 감행했다. 지난해에는 다양하고 저렴한 제품을 찾는 고객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위해 대형할인판 매장인 지하 7층 지상 12층의 킴스클럽을 바로 옆 지역에 개점, 입체적인 공략을 시도하고 있다. 뉴코아로서는 수원 상권의 성장 가능성 등을 일찌감치 파악, 선수를 친 과감한 선택이었다. 김인택 뉴코아 수원점장은 『이 곳 진출은 수원이 갖는 역사성과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과감한 결단이었다』며 『고객들에게 보다 질높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키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코아의 진취적인 자세에 뒤질세라 한화유통이 지난해 8월 대지 2천2백여평에 영업면적 5천2백여평의 지하 5층 지상 6층의 한화백화점을 개점하고 뉴코아 중심의 유통망 체제에 도전장을 던졌다. 한화는 현재 뉴코아측과의 차별화를 선언, 고급브랜드를 중심으로 하는 판매전략을 수립하고 시장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화는 백화점 옥상을 공원으로 조성, 시민들의 편안한 휴식처로 가꿔놓은 것은 물론 주차시설과 화장실 등 각종 편의시설에 많은 신경을 쓰면서 쇼핑 고객들이 내집처럼 드나들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 백화점은 개점 1년을 맞은 지난 8월 매출액이 8백30여억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올리는 등 고급 백화점으로서의 입지를 완전히 다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들 3개 유통점은 바로 코를 맞댈정도의 위치에 있으면서 치열한 고객 확보전을 펼치고 있어 경쟁강도는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한화유통의 한 관계자는 『같은 지역에 대형 유통점이 함께 들어서 고객이 분산될 것을 우려하기도 했으나 쇼핑의 편리성 때문에 나름대로의 고객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며 『각 점포들이 나름대로의 특성을 살린 차별화 전략이 주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들 유통점들의 활발한 활동속에 앞으로 고객의 욕구를 자극할 수 있는 요소는 많이 남아있으며 주변지역의 여건 등을 감안, 상권으로서의 성장가능성도 매우 높아 최근 신규업체들의 진출 움직임이 분주하게 전개되고 있다. 애경백화점 등 수원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대부분의 유통점들이 늦어도 99년까지 개점할 계획에 있어 벌써부터 기존업체들의 대응전략도 발빠르게 펼쳐지고 있다. 따라서 이들업체는 21세기를 앞두고 고객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어느 지역보다 더 뜨겁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신규 진출점포는 애경백화점. 새롭게 단장되는 수원역사내 백화점으로 들어설 애경은 98년 개점 예정인데 역사라는 공간적 특성으로 많은 고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애경백화점에 대한 기존업체들의 관심은 유달리 크게 쏠리고 있다. 신세계도 권선 신시가지에 99년 하반기 개점을 목표로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원톨게이트 지역일대인 영통지구에는 그랜드백화점이 내년도부터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며 역시 97년도 진출을 목표로 외국유통업체인 까루프가 시장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기존업소들에 긴장감을 더해주고 있다. 또 팔달구 매탄동일대 공업지구에 위치하고 있으나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삼성물산 부지에는 하이퍼마켓이 들어설 것으로 보이며 장안구청 인근의 한일합섬 부지에는 한일합섬이 98년 개점을 목표로 한일백화점을 세울 것으로 전해졌다. 21세기를 앞두고 이처럼 대형 유통점들이 대거 진출 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원은 유통업체들의 수도권일대 최대 격전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그만큼 수원이 갖는 특성과 기능이 유통업체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여기에 크로바 수원 등 대형상점 형태로 곳곳에 자리를 잡고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전문상가들도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반면 남문일대를 중심으로 전통의 멋을 자랑해온 인계시장 영동시장 등은 갈수록 위축되는 대조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다. 수원은 이제 역사의 숨결을 바탕으로 새로운 탄생을 시도하면서 동시에 신흥 유망상권으로도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남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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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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