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철강업계 北특수 기대감

본격적인 대북경협을 앞두고 철강업체들이 북한지역의 인프라 구축에 따른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북한의 낙후된 시설 및 낮은 기술수준 등을 들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1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남북경협이 본격화될 경우 원부자재 중심의 단순교역 인프라 확충을 위한 철강재 공급 북한 노후설비에 대한 지원 등이 예상된다. 북한 내 도로, 항만 등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면 철근·형강 등 철강재 수요가 발생, 국내 전기로업체가 혜택을 입을 전망이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남북경협 확대로 시장규모가 커짐에 따라 전기로업체의 과잉설비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남북경협의 진척정도에 따라 북한이 낙후된 철강설비에 대한 지원을 요청해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 경우 김책제철소·천리마제철소 등이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동용승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 남북한 경제공동체의 일환으로 철강공동체를 구성해 역내 시장은 물론 일본·중국 등 주변 시장까지 공략할 수 있는 협력 관계를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전망의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설비와 기술수준의 낙후를 극복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지난 96년 기준 북한은 제강 600만톤, 압연강재 400만톤의 설비 능력을 갖추고 있으나 제선, 제강, 압연 간 구성비가 불균형한 상태인데다 철광석 처리기술 수준을 비롯 전체 시스템의 자동화도 많이 뒤떨어져 있다. 북한산 철광석을 도입하는 것 역시 품위가 25~30% 수준에 불과한데다 수송인프라마저 낙후돼 있어 경제성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병창 포철 상무는 『철강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이자 대규모 장치산업』이라며 『남북철강협력에 있어서는 수많은 요인과 상황을 감안, 신중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운식기자WOOLSEY@SED.CO.KR 입력시간 2000/04/13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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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운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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