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불량레미콘이 부실공사 주범

건설현장 1곳중 90곳 사용기간 지난 제품 사용대형 부실공사가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부실 공사원인 가운데 상당부분은 건설업체들이 써서는 안 될 불량레미콘을 쓰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전국콘크리트믹서트럭협회는 지난 한달동안 전국의 레미콘을 운반하는 콘크리트믹서트럭 대여업자 5,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건설현장 10곳 가운데 9개꼴로 불량레미콘사용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전국콘크리트믹서트럭협회는 레미콘생산업체에서 레미콘을 받아다 건설현장에 실어다 주는 운송업체나 업자들로 구성된 단체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82%가 건설현장에서 시공회사가 규정된 시간이 지나 사용해서는 안 될 레미콘을 그대로 쳤다고 답했고, 9%는 불량레미콘을 친 것을 목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불량레미콘을 운반하거나 시공한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은 겨우 5%에 그쳤다. 건설교통부가 마련한 레미콘표준시방서는 대기온도가 25도를 기준으로 이를 넘으면 레미콘생산에서 타설까지 90분내에, 이를 밑돌면 120분안에 타설을 마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규정된 시간이 지난 레미콘을 타설할 경우 건축물의 강도에 변화가 일어나 금이 가는 등 건축물 수명 및 구조물안전에 큰 문제가 생긴다. 그러나 상당수 건설사들이 타설장비를 미리 준비하지 않았거나 장비 미비 또는 많은 양의 레미콘을 동시에 주문하는 바람에 레미콘차량의 오랜 대기 등으로 타설완료시간이 지났음에도 경제적인 이유로 반품하지 않고 타설토록 해 부실시공을 자행하고 있으며 감리감독 또한 허술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협회 안동근(安東根) 사무국장은 『레미콘은 모든 건물의 뼈대인 콘크리트구조물의 중요한 건설자재로서 불량레콘 사용시 부분적인 강도변화 등으로 건축물 수명이 짧아지는 등 대형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어 불량레미콘타설을 근본적으로 방지할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인완기자IYKIM@SED.CO.KR 입력시간 2000/05/18 20:41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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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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