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원·엔 환율 상승 일본펀드 뜨나

원.엔 환율이 2년간의 장기 하락세를 멈추고 최근 오름세로 돌아서자 일본 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본이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고 있는데다 원.엔 환율 상승 전망도 높아져 증시와 환율 양쪽에서 이익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달 12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847.22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1월24일 850.92원 이후 4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엔 환율은 2004년초 1천110원선에서 2년 이상 하락세를 지속하며 지난달 11일 805.65원을 기록, 1997년 11월 이후 8년 5개월만에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이후 엔화와 원화는 한달째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원.엔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자 엔화 대출을 받은 기업들이 환차손을 우려하는것과 달리 일본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시 커지고 있다. 엔화에 대한 원화의 추가 강세 가능성이 낮아져 펀드 투자자들의 환손실에 대한우려도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엔화에 대한 원화 절상률이 18%에 달하며 환위험을 헤지하지 않은 일부투자자들은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원.엔 환율 상승 전망이 곳곳에서 제기되며 일본 펀드 투자자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들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3개월내 엔.달러 환율이 105~108엔 수준으로 하락하며 원.엔환율을 100엔당 860원대로 상승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엔.달러 환율이 106엔 아래로 떨어질 경우 원.엔은900원대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며 "엔화 대출을 받은 기업은 부담이 커질 수 있겠지만 엔화펀드 투자자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가 최근 4일간 4% 가량 조정을 받은 점도 일본 펀드 가입에 호기로 꼽히고 있다. 일본 경기 회복으로 펀드 수익률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돼 환차익과 함께 이익이 배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 전문가들은 일본 펀드 투자에 적기이기는 하지만 증시나 외환시장 모두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펀드 가입 전에 장기적 전망과 위험 관리 등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외환은행 오정선 압구정PB팀장은 "일본 펀드의 경우 환위험 헤지를 하더라도 한.일 금리 차이에 따른 3%의 기본 수익을 얻을 수 있어 금리 차이로 1%의 손해를 보고시작하는 미국 펀드보다 유리하다"며 "원.엔 환율 상승 가능성과 일본 경기 회복세전망 등으로 일본펀드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 팀장은 "일본의 미래 전망은 상대적으로 밝은 편"이라면서도 "투자자들은 향후 원.엔 환율이 3%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지 않을 경우 환위험을 헤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월말 현재 일본에 투자하는 펀드 수는 국내에서 판매하는 해외 투자펀드와 역외펀드의 각각 20%와 6%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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