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울산 곳곳 연초부터 노사갈등

건설플랜트·항운노조 등 '총력투쟁' 결의나서<br>유화업체도 임단협 잇단 결렬·파업돌입 태세

울산 건설플랜트 노조원들이 최근 올봄 총력투쟁 선언과 함께 '노사정위 합의안' 이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울산 건설플랜트 노조원들이 최근 올봄 총력투쟁 선언과 함께 '노사정위 합의안' 이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울산 건설플랜트 노조원들이 최근 올봄 총력투쟁 선언과 함께 '노사정위 합의안' 이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국내 노동운동의 진원지인 울산지역 노사관계가 연초부터 심각한 노사갈등 국면을 맞고 있다. 건설플랜트 노조의 총력투쟁 선언을 비롯해 항운노조의 하역권 다툼, 일부 유화업체들의 노사합의 결렬 및 구조조정 문제로 인한 노사 충돌 사태 등 심상찮은 기류에 휩싸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사업장에서는 노조의 단체행동에다 장기 파업까지 겹쳐 노사 충돌사태가 우려되는 등 긴장감마저 돌고 있다. 18일 울산지역 노동계에 따르면 지난해 파업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던 건설플랜트 노조는 최근 “노ㆍ사ㆍ정이 합의한 사항이 전혀 이행되지 않은 채 ‘노사정 공동협의회’가 구성된지 5개월만인 지난 10월 해산되는 등 합의자체가 사실상 백지화됐다”며 합의안 관철을 위해 올 봄부터 총력대응을 선언하고 나섰다. 노사정이 합의했지만 이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근로조건개선 ▦ 불법다단계하청규제▦ 노조인정 ▦조합원 채용때 불이익금지 등이다. 노조측은 “지난해 파업 종결은 노사정합의안을 사용자측이 이행한다는 전제였다”며 “시민·사회단체의 중재로 마련한 노사 합의안이 깨지면 노사 갈등이 재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 항운노조는 지난 15일 준공된 현대미포조선의 장생포 불록공장 하역문제를 놓고 미포조선측과 심각한 마찰을 빚고 있다. 울산항운노조는 18일“울산항 부두내에서의 하역 및 선적작업은 항운노조와의 노무공급계약을 통해 이뤄져야 하는데도 현대미포조선은 작업인력이 필요 없다는 이유로 노사관계를 체결하지 않고 있다”며 조만간 실력행사에 돌입할 태세다. 이에 반해 현대미포조선은 자체 공장에서 자동화 시스템 하역장비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항운노조 근로원을 채용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양측간 충돌로 인한 항만내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이와 함께 유화업체들의 노사갈등도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 울주군 온산읍 ㈜협화화학은 노조측이 지난해말 사측과의 임단협 결렬 선언이후 현재까지 71일째 장기 파업을 벌이고 있으나 양측간 입장이 팽팽히 맞서 조기 타결이 어려운 상태다. 온산공단내 ㈜KOC 노조도 지난달 28일 임단협 결렬을 선언하고 조만간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이밖에 울산석유화학단지내 ㈜한주는 최근 직원 30여명에 대한 정리해고 및 일부 무보직 간부사원들의 직권면직 단행으로 노사간 심각한 마찰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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