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구제금융 지원때까지 어떻게 버티나”/종금사 불도막기 ‘안간힘’

◎자금사정 이번주 최악 국면/매일 새벽 한은 지원으로 연명/“1개사 부도땐 기업 연쇄도산/적정규모 외화 선지원 바람직”앞으로 2∼3주가 문제다. IMF(국제통화기금)의 구제금융이 지원될 때까지 어떻게든 부도만 모면하는게 재정경제원, 은행, 종금사의 최대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상당수 종금사들이 당장 매일매일 외화는 물론 원화자금까지도 제대로 막지못해 새벽녘에야 겨우 부도위기를 넘기고 있는 실정이다. 은행 역시 외화자금을 막지못해 수출환어음 매입을 거의 중단한채 2∼3주동안 외화부도위기를 넘기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종금사의 자금업무관계자는 『정부의 정책방향이 종금사의 강제정리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은행 등 금융기관들 사이에 종금사에 돈을 빌려줬다가 떼일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이번주들어 종금사 자금사정이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은행 증권 등 자금여유 기관들은 콜자금을 운영하면서 자금사정이 어려운 일부 종금사를 공개적으로 배제하고 있으며 종금사간 자금교환에도 D, S사 등 일부 종금사들은 아예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외화뿐 아니라 원화자금까지도 부도직전상태에 놓인 종금사가 적지않은 실정이다. 외화의 경우 매일 새벽 한은의 막판 지원을 통해 근근히 부도위기를 넘기고 있지만 원화는 한은이 지원해줄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특회 외환안정명령을 받은 12개 종금사의 경우 금융기관들의 기피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종금사 외환업무관계자는 『정부가 외환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12개사를 공개하는 등 강경일변도로 전환함에 따라 종금사의 자금조달 여건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이 며칠 더 지속된다면 대부분의 종금사가 부도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IMF 구제금융자금이 들어오려면 아직도 2∼3주 이상의 기간이 남아 있는데 종금사들이 그동안 제대로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만일 종금사가 한군데라도 부도를 낸다면 곧바로 금융기관 전체의 자금동결로 이어져 금융기능 마비와 기업연쇄도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N종금의 외화자금팀장은 『다음달중 IMF 지원자금이 유입되는 만큼 한은이 보유하고 있는 외환보유액을 충분히 풀어 종금사부도를 막아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기관 부도가 현실화된 다음에 IMF자금이 들어와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지적이다. 그는 또 『매일 새벽 한은이 나서 자금을 막아주고 있는 악순환에서 벗어나 어차피 지원해줄 것이라면 미리 적정금액의 외환을 푸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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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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