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장수학노트]

[장수학노트]장수자 이야기 영국의 농부 토머스 퍼는 가장 유명한 장수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102세 때 강간죄를 범해 18년간 감옥살이를 한 후 결혼했는데 놀랍게도 그 나이에 자식을 보았다. 그는 152세 때 희한한 장수자라고 해서 왕궁의 초대를 받아 산해진미를 대접 받게 되었으니 이런 요행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 그는 과식을 한 나머지 장이 꼬여 152세 9개월로서 인생을 하직했다. 그것이 1635년 12월16일이었던 바, 혈액순환의 원리를 발견했던 해부학자 허베이가 해부해보니 별 이상을 발견할 수 없었다. 성선(性腺)도 위축되지 않았으며 늑골도 젊은이의 뼈처럼 탄력이 있더라니 믿기 어려울 지경이었다. 그는 한낱 농부의 신분으로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안장되었는데 오늘날도 「올드 퍼」라는 위스키의 레테르에 보면 그 영감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다. 그것도 거장 루벤스의 작품이란다. 장수문제 연구가인 어네스트에 의하면 자료검토가 가능한 예로서는 초(超) 고령자의 소문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영국에서 출생신고 제도가 생겨난 것이 1837년이었는데 퍼 영감은 그 200년이나 전에 세상을 떠났다. 아예 그런 제도가 없는 나라도 있었고, 아버지와 아들의 이름이 같은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지구상 여러? 가지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 초(超) 장수자를 보면, 의문이 고개를 드는 경우가 많다. 정확한 기록이 없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장수촌으로 소문난 고장으로 불가리아와 구소련의 코카사스 지방이 있는데 그것도 믿을 수 없다고 한다. 코카사스 사람들에 관하여 망명한 한 생물학자는 이렇게 말한다. 『120세에서 165세까지의 초 장수에게는 정확한 출생기록이 없다. 또 그들은 회교 달력을 쓰고 있어 10개월이 1년으로 계산되니까 착오가 있기 마련이다. 100세 이상의 장수자를 생리적으로 검사해보면 그 기능이나 대사가 50대인 사람과 같은 정도다. 다른 나라의 100세 장수자와는 딴판이니 과연 그 까닭이 무엇이겠는가. 장수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자랑스런 노릇이요, 그렇게 소문이 나 있으면 사람들이 무턱대고 화제에 올리니까 구태여 진위를 가려 볼 엄두조차 없다.』 전쟁 중에 도망쳐 온 병사가 출생증명서를 위조한다든지 아버지의 것을 제 것으로 쓰는 경우도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상택(안양병원 이사장)입력시간 2000/10/17 18:3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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