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남녀공학 고등학교에서 남녀별로 내신을 따로 산출해온 관행이 올해부터 금지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을 개정하면서 남녀공학 고교에서 성별에 따라 내신성적을 따로 산출할 수 있도록 허용한 조항을 삭제했다고 29일 밝혔다.
그동안 일부 남녀공학 학교에서는 여학생의 내신성적이 남학생보다 우수해 남학생이 내신 경쟁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남학생과 여학생의 내신을 따로 산출해왔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동일 교과를 같은 단위로 이수한 학생은 동일한 방식에 따라 성적을 내야 하는데 남녀 학생의 성적을 따로 내면 산출방식에서 학생 수가 달라지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며 교육부에 검토를 건의했다. 또 같은 과목을 수강한 남녀 학생 중 같은 점수를 받은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낮은 등급을 받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 성에 의한 역차별이라는 지적도 제기돼왔다.
개정된 지침은 올해 고1에 적용되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2008년 고2, 2009년 고3으로 확대 적용돼 남녀 내신성적 산출이 완전 봉쇄된다. 남녀 내신성적 별도 산출 규정은 지난 96년 서울 압구정동 소재 구정고에서 남녀 학생들의 내신성적 산출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