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시중은행 CD 발행 재개… 단기자금 투자처 떠올라

안정성에 높은 수익률 부각

시중은행들이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을 재개함에 따라 CD가 단기자금시장의 대안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국고채 못지 않은 안정성을 지니면서도 절대수익률이 높아 갈 곳을 잃은 부동자금의 투자옵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SC은행과 국민은행은 각각 21일ㆍ22일 CD를 발행했다. SC은행은 4개월물 500억원을 발행했고 국민은행은 4개월물 200억원, 6개월물 300억원 등 총 500억원어치의 CD를 발행했다. 금융 당국의 CD발행 권고를 받아들인 조치로 다른 시중은행도 조만간 CD를 발행한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이달 말께 CD를 발행한다는 계획을 잡고 규모를 조율하고 있다.


시중은행이 CD발행을 재개함에 따라 자금시장은 반색하고 있다. 풍부해진 유동성과 달리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CD가 절대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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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은행이 발행한 CD금리는 3.20%, 국민은행이 발행한 CD 금리는 4개월물이 3.19%, 6개월물이 3.23%이다. 반면 비교군인 국고채 3개월물의 경우 22일 현재 금리가 2.89%에 머물고 있다. 장기물인 국고채 3년물(2.91%)과 5년물(3.02%), 10년물(3.16%)의 금리마저도 CD금리를 밑돈다.

CD는 안정성이 국고채와 사실상 다를 바 없고 단기물이라는 점에서 현금화가 쉽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최근 SC은행과 국민은행이 CD를 발행할 때 기관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이 때문이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두 은행의 CD발행에 상당히 많은 자금이 몰렸는데 영화티켓 매진을 방불케 할 정도"라고 말했다.

제반 여건도 양호하다. 대표적 단기자금시장이자 CD를 가장 많이 소화하는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53조1,267억원에 머물던 MMF 설정액은 21일 현재 80조7,902억원까지 늘었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는 상황에서 안정성이나 수익성이 뛰어난 CD는 기관투자가에게 매력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며 "은행의 CD발행은 앞으로 더 늘어날 수밖에 없어 자금시장의 부동화를 완화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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