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경련 20일 회장단 회의] SK사태속 첫 회의… 부담 클듯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손길승 회장 취임후 첫 회장단 회의를 20일 롯데호텔에서 갖는다. 이번 회의는 손 회장 자신이 SK그룹에 대한 검찰의 수사대상 선상에 올라있는 상황에 맞는 첫 모임이어서 회장단의 입장 조율에 따른 회의 결과에 적지않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이건희 삼성회장을 비롯한 이른바 `빅3` 회장들이 대거 불참할게 확실시됨에 따라, 첫 회의를 주관하는 손 회장의 행보에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손회장, 부담 속 첫 회의= 전경련 관계자는 “SK그룹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손 회장이 수사대상에 올랐지만 회장단 회의는 예정대로 주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SK그룹 사건으로 인해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데 대한 정중한 사과의 표시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회장단 회의 결과를 발표할 때 이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보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 `사의 표시`등의 돌발 상황이 발생할 확률은 희박하다는게 전경련 안팎의 예상이다. 진통 끝에 회장단 전체의 추대로 오른 점을 감안할 때, 당분간 검찰의 수사추이와 여론의 향배를 지켜볼 것이라고 전경련의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설명했다. ◇`빅3`는 불참할 듯= 이번 회장단 회의의 또 다른 관심사는 ▲이건희 삼성회장 ▲구본무 LG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회장 등 이른바 `빅3` 오너들이 참석할지 여부.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들 실세 오너 회장들은 참석하지 않을게 확실시된다. 이건희 회장은 해외 출장중으로 현재 미국에 체류중이며, 이달 말께나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학수 구조조정본부 사장은 국내외 경제상황과 동향에 대해 보고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난 상황이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도 최근 미국에서 귀국했지만 이번 회의에는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민감한 시기 아니냐”며 “현재로선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도 좋다”고 말했다. LG 관계자도 같은 반응을 보였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손회장 체제에 대한 지원의 뜻을 밝혔지만 신정부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은 상황에서 총수들도 일단 몸을 낮출 수밖에 없는 입장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4대그룹 협력 출발부터 삐걱대나= 손회장은 취임 수락 조건중 하나로 SK를 제외한 3대그룹 오너들의 협조를 들었다. 이를 위해 전경련에 4대그룹이 참여하는 `상설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3대그룹에 전경련에 비상근으로 파견해줄 핵심 임원들을 추천해줄 것을 요청한 상황이다. 이중 삼성은 일단 현명관 일본 회장을 천거, 손병두 상근부회장의 후임으로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일 회장단회의를 이틀 앞두고도 현대차와 LG는 추천 인물을 놓고 여전히 진통을 거듭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이 생각했던 4대그룹의 유기적인 협조관계가 일단은 제동이 걸린 셈이다. 삼성에 대한 견제 심리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한 그룹 고위 관계자는 “전경련 회장과 부회장 선임 과정에서 지나치게 삼성의 의중이 반영된게 아니냐”고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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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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