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난세에는 영웅이 필요하다”/불황을 이기자

◎최고경영자 역할이 기업생존 좌우/강력한 리더십으로 난국타개할때불황기에 대응한 기업의 대응전략에서 그 중요성이 높아지는게 최고경영자의 역할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기업구조에서는 그룹회장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호황기에 드러나지 않던 총수의 비전, 능력은 불황기에 그 전모가 확인된다. 따라서 회장을 비롯 그를 보좌, 지원하는 전문경영인들의 역할은 불황기일수록 그 진가를 더욱 발휘하게 된다. 불황에는 평이한 대응책으로는 위기를 벗어나기 어렵다. 일반 직원들의 전술적 절약정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결국 최고경영자의 강력한 리더십에 의한 과감한 의사결정과 신속한 전략추진이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특히 불황기에 인원감축, 사업정리 등 조직차원에서는 실행하기 어려운 결단을 냉철하게 내리는 것이 최고경영자이기 때문이다. 최고경영자는 사업구조의 고도화, 신상품의 개발, 신마케팅전략과 사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정신 등 모든 것을 조화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난세에는 영웅이 필요하다」는 것과 같은 원리인 셈이다. 이는 불황탈출에 성공,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한 많은 기업들의 사례를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지난 92년 「위기상황」으로까지 치달았던 IBM은 루 거스너회장을 맞아 과감한 사업구조조정을 단행해 불황탈출에 성공했고 이스트먼 코닥은 조지 피셔 모토롤러 회장을 영입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았다. 특히 국내에서는 최근들어 창업주 시대를 마감하고 2세를 중심으로한 최고경영진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다. 새 회장을 맞은 그룹들이 적극적인 변신을 시도하는 것은 단순대책으로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을 피력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불황기에 발전과 생존을 위해서는 최고경영자의 역할이 회사의 장기적 비전에 입각해 사업구조 고도화를 꾀하고 전임직원을 패배주의에 물들지 않도록 한방향으로 유도하는데 모아져야 한다. 이를위해 최고경영자는 「악역」을 자청할 수 있는 자기희생이 필요하며 미래를 볼 수 있는 혜안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 실력을 갖춰야 한다. 급격한 환경변화에서 참모들의 역할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결국에는 최고경영자의 결단에 따라 모든것이 좌우되는 시대가 됐다.<민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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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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