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BIZ플러스 영남] 울산 오토밸리 "세계 4대 車클러스터 발돋움"

조성 마무리 단계<br>완성차· 부품사등 '750만㎡ 계곡' 형성



울산 북동쪽의 산업지도가 크게 바뀌고 있다. 변화의 중심은 ‘오토밸리(Auto Valley·자동차전문생산단지)’. 울산시가 한국 자동차 산업의 심장이자 세계4대 자동차산업 클러스터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야심차게 추진해온 ‘오토밸리 조성 사업’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울산시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 자동차 시장과 기술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가격·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2000년대 초반 들어 오토밸리 조성 사업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에 따라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현대자동차가 있는 북구 양정동과 자동차부품 업체들이 모여 있는 연암·효문동~매곡동에서 경주 방향으로 이어지는 일대가 완성차 공장과 부품업체, 연구소 등이 집적된 750여만㎡가 넘는 ‘계곡’을 형성하게 됐다. 이 사업의 첫 번째 결실은 지난 2005년 완공된 ‘자동차부품혁신센터’. 이곳에는 현장에서 숙련된 전문 연구 인력들이 밤낮 없이 기술개발과 기업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센터는 앞으로 울산을 뛰어 넘어 동남권, 나아가 아시아 자동차 R&D의 거점 센터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센터가 자리 잡고 있는 울산 북구 매곡의 ‘자동차부품소재단지’도 오토밸리 조성 사업으로 만들어진 하나의 핵심. 이 단지 조성을 통해 기업간 네트워크 활성화와 물류비 절감 등의 적지않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도 얻었다. 오토밸리의 주축이 될 ‘모듈화단지’는 내년 말께 완공될 예정이다. 울산 북구 연암·효문동 일대에 위치한 이 단지는 20개 업체에 대한 분양이 완료됐으며, 앞으로 세계적 수준의 자동차부품 전문단지가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한국 자동차 역사의 산실인 울산이 오토밸리를 중심으로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세계의 으뜸가는 자동차 도시로 발전해 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車부품혁신센터'엔 밤낮없이 차세대 제품개발 한창
부품소재단지는 기업들 네트워크 형성등 활기 넘쳐
지난 29일 울산 북구 매곡지방산업단지. 올해 6월 완공된 자동차 슬레드 시험장(Sled Test·에어백 및 시트벨트 등 개발 시험)에는 본격 가동을 앞두고 시운전 테스트가 한창이다. 이 시험장은 2006년 만들어진 완성차 충돌시험장과 함께 앞으로 '자동차종합안전시험센터'를 구성하게 된다. 인근에 지난 23일 문을 연 협업혁신관. '공장형 창업보육' 역할을 맡을 이곳에는 현재 10개 입주업체 직원들이 신기술 발굴을 위한 준비 작업에 분주한 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 시설들은 울산시 오토밸리 조성사업 주력 분야 가운데 하나인 '자동차부품혁신센터'의 새로운 진용들이다. 새 시설들은 기존 완료된 사업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며 울산시 오토밸리 조성 사업의 완성도를 한층 높일 전망이다. 울산시 산업진흥과 신동길 과장은 "내년 말 모듈화단지가 완공돼 오토밸리 전체가 제대로 자리 잡고 가동되면 앞으로 미국의 디트로이트와 독일의 바덴뷔르뎀베르크, 일본 도요타 등에 버금가는 세계 4대 자동차산업 혁신클러스터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국내 최고 지향 '자동차부품혁신센터'= 울산시 오토밸리 사업의 첫 번째 성과는 무엇보다 지난 2005년 문을 연 '자동차부품혁신센터'. 모두 750여억원이 투입돼 부지 5만5,034㎡ 건물 1만9,523㎡ 규모로 매곡산단 내에 건립된 이곳에는 현재 32개 R&D 관련 입주업체 150여명의 직원들이 차세대 제품 개발을 위해 밤낮없이 일하고 있다. 센터 내에는 5축 고속가공기 등 52종 370여억원 상당의 최신장비가 구축돼 있으며, 연구기술 전문직을 포함해 모두 5개팀 40여명이 업무에 전념하고 있다. 센터는 그동안 공동기술 연구 활성화와 부품업체 R&D 역량 강화, 연계활동 지원 및 신기술 교류 네트워크, 현장맞춤형 교육 지원 등의 역할을 꾸준히 해왔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지난해 전국 300여개 기업에 1,000여건이 넘는 장비지원 실적을 남겼다. 또, 지난 2005년 관련 업체들의 공동기술 개발이 40억원 규모였던 것에 반해 센터 설립 이후 164억원(2006년)에서 415억원(2007년)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는 529억원 규모를 예상하고 있다. 자동차센터 최정식 단장은 "센터를 통해 많은 관련 기업들이 혁신기업으로 발돋움해가고 있다"며 "이 센터는 울산 뿐 아니라 동남권 전체 자동차 관련 R&D의 핵심이 될 뿐 아니라 울산이 세계 4대 자동차클러스터로 도약해 가는 주요 거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가동 열기 뜨거운 '자동차부품소재단지' = 자동차부품혁신센터가 자리잡고 있는 울산 북구 매곡동 자동차부품소재단지. 지난 2002년부터 2005년까지 모두 858억원을 들여 56만4,300㎡ 규모로 만들어진 이곳은 기존 '매곡지방산업단지'가 오토밸리 사업에 따라 '자동차부품소재단지'로 조성된 것. 오토밸리 사업의 모태가 되는 땅이기도 하다. 북구 곳곳에 흩어져 있던 자동차부품과 소재생산업체가 이 단지에 모여 있어 자동차업종 집적을 통한 기업들 간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등 활기가 넘치고 있다. 현재 ㈜대원산업 등 52개 업체가 가동 중에 있다. 이곳에서 만난 한 업체 임원은 "자동차부품혁신센터가 이 단지 안에 있어 각종 기술개발과 이전, 창업보육, 시험평가 등 종합적인 기업 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물류비를 줄일 수 있는 등 모여 있어서 유익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단지 내 업체들은 지난 2006년 '매곡지방산업단지협의회'도 만들어 환경개선과 수출진흥 등을 위한 다양한 일에 발걸음을 함께 하고 있다. 매곡산단협의회 김영철 회장(인성기공 대표㈜)은 "중소업체들이 이 안에 있으면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여러 가지 길을 찾을 수 있다"며 그러나 "도움만 받을 게 아니라 업체 자체들도 스스로 기술개발 등에 노력해 오토밸리 발전에 큰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생산 공정 변화 대응 '모듈화단지' = 울산 북구 양정동 현대자동차 출고사무소 정문 쪽에서 북구 화봉동 북구청 방향으로 뻗은 '오토밸리로(路)'. 이곳을 달리다 오른 쪽으로 보면 '모듈화지방산업단지 조성'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것을 볼 수 있다. 단지는 북구 연암·효문동 일대에 86만4,300㎡ 규모로 내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모듈화'란 자동차 조립 공정에서 개별 단품을 차체에 직접 장착하지 않고, 몇 개 관련 부품들을 덩어리로 묶어 중간부품을 만든 뒤 이를 완성차 생산라인에 투입하는 기술방식을 말한다. 이 모듈화단지 조성사업은 공단을 조성한 뒤 입주업체에 분양하는 것과 달리 실 입주자들이 사업비를 직접 투입, 조성하는 '개발대행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개 업체 분양이 완료됐으며, 올해 말 모듈화단지 첫 외자기업인 일본 하이렉스 그룹 공장이 착공되는 등 잇따라 업체가 들어설 예정이다. 울산시는 이 단지가 완공되면 연 매출 7,860여억원과 새 일자리 2,200여개 창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울산시 투자지원단 김상채 단장은 "이 단지는 우리나라 자동차부품산업의 모듈화를 선도할 뿐 아니라, 한국 자동차 부품산업 글로벌화의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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