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11세대 등 차세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생산하기 위한 논의에 본격 착수했다. 샤프 등 일본 경쟁 업체가 10세대 LCD 패널 생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들보다 한발 앞선 차세대 기술로 우위를 점하겠다는 포석이다.
19일 삼성전자ㆍLG디스플레이와 디스플레이협회 등에 따르면 생산 및 장비 업체가 공동으로 10세대ㆍ11세대 등 차세대 LCD 패널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삼성ㆍLG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은 이를 위해 조만간 디스플레이협회 산하에 별도의 특별 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이번 논의에서 차세대 LCD 패널을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 및 시설 등에 대해 전반적인 검토 작업을 벌인다. 특히 11세대의 경우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만큼 이에 따라 신공정 장비가 개발돼야 하는 등 생산에 앞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적지않다.
디스플레이협회의 한 관계자는 “11세대로 넘어가면 화면이 커지면서 처짐 현상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이에 맞춰 장비도 새롭게 개발해야 한다”며 “국내 대중소기업이 함께 모여 차세대 LCD 신기술 도입에 필요한 장비개발 등에 대해 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우선 오는 9월까지 세부 논의를 거쳐 차세대 신기술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어떤 장비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지 등의 문제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그런 다음 연구개발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공동 개발하거나 정부에 정식으로 건의해 국책 연구과제로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ㆍ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계는 현재 8세대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샤프 등 일본 업체는 국내 업체와 격차를 벌리기 위해 곧 10세대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11세대는 구체화 되지 않고 있는 상태로 삼성전자가 8세대에서 9ㆍ10세대를 뛰어넘어 바로 11세대로 전환 하겠다는 입장 정도만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11세대 준비에는 삼성전자 등 국내 업계가 가장 빠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본 업체가 10세대 양산에 나서는 만큼 국내 업체에서는 11세대 등 차세대 기술이 더욱 요구된다”고 전했다.
11세대 LCD 패널은 기판 크기가 3000x3320㎜로 40인치 패널 18장, 46인치 패널 15장, 62인치 패널 8장, 72인치 패널 6장을 생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