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어윤대 '메가뱅크' 구상 속도 붙나

어윤대 KB금융 회장 내정 이후<br>KB "순이자마진 개선등 적극…1위 되찾겠다"<br>우리금융·외환銀 등 M&A땐 판세 변화 불가피



SetSectionName(); 어윤대 '메가뱅크' 구상 속도 붙나 KB '우리금융 인수' 표명에 하나금융 '외환銀 카드' 만지작 'KB+우리' 현실화땐 자산 547兆거대 금융그룹으로지주사 경쟁 가열속 합병까진 '볼커룰' 등 난제도 많아 김영필기자 susopa@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우리금융 인수 의지를 밝히면서 '메가뱅크(대형은행)' 구상에 속도가 붙을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금융 인수 의지를 갖고 있던 하나금융지주로서는 KB라는 강력한 경쟁자를 의식, '우리금융 인수' 카드 외에도 '외환은행 인수' 카드를 좀더 신중하게 점검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KB발, M&A 대전 본격화=어 내정자가 우리금융에 관심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융계는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은행권 재편의 한 모델인 'KB+우리금융'이 현실화될 경우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어 내정자는 "우리금융은 은행은 물론 비은행 부문에 강점이 있다"며 "우리금융은 주식교환을 통한 합병이 가능하기 때문에 외환은행 인수와는 개념 자체가 다르다"고 말했다. KB와 우리금융의 합병이 이뤄질 경우 자산규모만 약 547조원에 달하는 거대 금융그룹이 탄생한다. 하나금융지주는 어 내정자의 적극적인 행보에 속앓이를 하는 상황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최대 5조원대의 자체 현금동원력을 갖고 있지만 자금을 어디다 써야 할지 방향을 확실히 정하지 못한 상태다. 우리금융과의 합병을 내심 바라고 있지만 우리와 하나금융이 합병할 경우 정부 지분율이 무려 3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지분을 상당히 꺼려하는 외국인 주주들의 특성상 합병 추진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 카드를 선택한다면 해외 영업망도 확충하고 은행 몸집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외환은행의 가격도 예전보다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는 매각가로 6조원대를 원하고 있지만 호주뉴질랜드은행(ANZ) 등 인수 희망자들이 인수가로 3조원대를 제시하면서 흥행이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외환은행을 인수하더라도 여전히 메가뱅크 경쟁에서 뒤처지고 론스타의 배만 불려준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다는 게 부담이다. 이처럼 우리금융과 외환은행 인수합병(M&A)을 둘러싼 지주사 간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16일 KB지주 주가는 전날 대비 2.83% 하락한 4만9,750원으로 마감했다. 어 내정자가 우리금융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주주가치가 희석되고 구조조정 등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하나지주도 경쟁자의 등장에 1.21% 내린 3만2,700원으로 마감했다. 반면 우리금융은 인수를 원하는 곳이 많아졌다는 분석에 3.29% 오른 1만5,700원에 장을 마쳤다. 업계에서는 어 내정자의 등장으로 '메가뱅크'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볼커룰' 등의 영향으로 실제 추진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어 내정자가 내부 경영합리화가 먼저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우리금융 인수에 관심을 보인 만큼 우리금융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실제로 합병이 이뤄지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 경쟁도 치열해질 듯=어 내정자는 지난 15일 기자들과 만나 "영리기업과 비영리 기업의 차이는 결과가 이익에 나타나기 때문에 최고경영자(CEO)가 이를 책임져야 한다"며 "경영합리화를 통해 수익성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수익성 하락으로 추락한 KB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어 내정자는 "경영합리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하면서 "인력 재배치와 분사, 순이자마진(NIM) 개선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어 내정자가 추락한 KB의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일정 부분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합리화도 중요하지만 매출 확대 등 적극적인 영업전략 없이는 좋은 실적을 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 경우 신한과 하나 등 다른 지주사들도 '영토 뺏기' 전쟁에 뛰어들게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민영화를 앞둔 우리금융은 최대한 몸값을 높게 받기 위해 자산확대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1등 금융지주사 자리를 놓고 4대 금융지주사 간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KB지주는 금융위기 이후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이 흔들리면서 1위 금융지주라는 명성에 흠집이 난 상태다. KB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5,398억원에 그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ㆍ4분기에는 5,727억원의 순익을 냈지만 신한지주(7,790억원)나 우리지주(5,730억원)에 뒤졌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어 내정자는 예전부터 과감성과 추진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왔다"며 "M&A와 영업전에서 KB가 먼저 치고 나갈 경우 다른 금융지주사들도 가만히 앉아 있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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