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16일부터 이틀간 4,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 사채(BW)를 공모 방식으로 발행한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아차가 이번에 발행하는 BW는 금리는 일반 회사채보다 낮지만 현재 주가보다는 낮은 가격에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게 강점으로 지적된다.
표면금리는 연 1%로 3개월마다 지급하고, 만기보장수익률은 3개월 복리로 5.50%를 지급한다. 3년 만기 후에는 원금의 114.57%를 받게 된다. 기아차와 비슷한 신용등급에 속하는 기업들이 발행하는 회사채 금리가 7~8%인 만큼 채권으로서의 매력은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13일 7,370원
그러나 기아차 주식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들은 이 BW를 눈 여겨 볼 만한 것으로 지적된다. 이달 13일 현재 기아차의 주가가 7,370원인 반면 4월19일 이후부터는 6,880원에 콜옵션 행사가 가능하고 주가가 이를 밑돌 경우에는 행사가격이 3개월 마다 재조정되기 때문이다. 행사 가격은 최저 5,850원까지 재조정될 수 있다.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주가 희석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매력적인 콜 옵션 조건이라고 평가했다. 동양종금증권 강상민 연구원은 “기아차에 대해서 보수적인 입장이지만 앞으로 3년간 행사가 6,880원짜리 주식매수청구권을 통해 수익을 낼 기회는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발행물량이 많기 때문에 큰 폭의 주가 상승은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청약 주간사를 맡은 우리투자증권의 IB부서 관계자는 “청약 미달은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며 “기관투자자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