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책 당국자들이 내년 우리 경제가 올해보다 낮은 4%대 중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김석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30일 한 방송에 출연, “내년 우리나라 경제 성장세가 4.6%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확히는 오는 2007년 경제운용 방향을 마련할 연말에 정할 것이나 이 정도(4.6%)는 잠재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고 밝혔다.
윤대희 청와대 경제수석도 이날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을 낙관적으로는 5.2%에서 4.7% 수준에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2007년 우리 경제 성장률은 4%대 중반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당국자들의 잇따른 내년 성장률 발언에 대해 민간연구기관의 한 관계자는 “민간연구기관들이 조만간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게 되는데 이에 앞서 정부가 일종의 가이드 라인을 설정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민간연구기관 중에서는 내년 성장률을 3%대로 보는 시각도 적지않은 것이 현실이다.
다른 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최근 경기흐름이 나쁘게 돌아가면서 여론이 악화되자 인위적 경기부양이 필요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내년 성장률을 강조하는 것 같다”며 “문제는 정부가 잠재성장률이라고 밝히는 4%대 중반으로는 가계ㆍ기업이 느끼는 체감경기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