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전기술 695배로 실질주가 최고


한전기술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1주당 실질 가격이 가장 비싼 주식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8일 종가 기준으로 액면가 대비 주가가 가장 비싼 주식은 한전기술로 현 주가(13만9,000원)가 액면가(200원)보다 무려 695배나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 주가와 액면가 사이의 비율은 기업의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12월14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한전기술의 공모가는 2만1,600원으로 액면가보다 100배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지만 이후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 호재와 터키ㆍ리투아니아 원전 수출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상장 후 1년도 안돼 7배 가깝게 상승하며 주식시장 전체에서 실질 주가가 가장 비싼 주식으로 등극했다. SK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라고 평가 받고 있는 SK C&C(517.5배), 엔씨소프트(484배), NHN(423배), 삼성화재(389배), 한전KPS(349.5배) 등도 액면가보다 300배 이상의 주가 수준으로 기록하며 한전기술의 뒤를 이었다. 코스닥 상장사 중에는 메가스터디가 액면가보다 340배나 높아 가장 비싼 주식으로 평가 받았다. 한편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 모두를 합쳐 명목주가가 가장 비싼 롯데제과(132만1,000원)는 액면가 대비 주가가 264.2배를 기록해 실질 주가 수준으론 전체 10위에 올랐다. 또 다른 100만원대 주식인 아모레퍼시픽(114만6,000원)과 태광산업(109만2,000원)도 각각 229.2배, 218.4배로 11, 12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규모가 가장 큰 삼성전자도 현 주가(74만5,000원)가 액면가(5,000원)보다 149배 높았다. 반면 시총 규모가 자본금 수준에도 못 미치는 기업도 상당수에 달했다. 주가가 액면가에 못 미치는 기업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전체 1720개 기업(우선주ㆍ외국기업 등 제외) 중 7.1%에 해당하는 122곳이나 됐다. 특히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오른 이앤텍과 정리매매가 진행되고 있는 브이에스에스티ㆍ다휘 등은 주가가 액면가의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시총 규모가 자본금 수준을 크게 웃돈다는 것은 시장에서 그만큼 기업의 성장성에 기대를 많이 걸고 있다는 의미”라며 “정말 성장성이 좋은 기업이라면 주가가 액면가보다 크게 높다고 해서 고평가됐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병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증권의 본래 가치인 액면가 수준에도 못 미치는 기업은 투자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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